기고·이주은>영농철 일손돕기 동참해야할 때
이주은 농협구례교육원 팀장
입력 : 2024. 03. 31(일) 15:17
이주은 팀장
봄이 왔다. 농촌도 계절의 변화와 함께 분주함이 시작된다. “모내기 철에는 아궁이 앞에 있는 부지깽이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시기 농촌은 막대기조차 바쁘게 움직여야 할 만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현재 시설농가에 스마트팜이 많이 보급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계절별로 노동력의 수요 차이는 크다. 특히 봄과 가을철 일손 부족은 고질화 되고 있다.

국내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농촌의 인력부족을 가속시키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농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농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업인 입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적잖은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향후 식량난과 식량안보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다다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농촌인력중개센터와 도농인력중개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도시구직자 모집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매년 반복되는 영농철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개인과 기관의 영농철 일손돕기 참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영농철 일손돕기는 가까운 농협과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거나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봉사단체 등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농철 일손돕기는 직접적으로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일손돕기를 위한 방문객들의 지역상품 및 서비스 구매 확대는 지역경제의 부가수익 창출에 큰 활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들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즉, 영농철 일손돕기는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민 모두가 농업과 농촌의 진정한 공익적 가치를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에 진정한 의미가 있겠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것일까. 이미 서구 선진국들은 농업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독일), 농촌 지역의 발전과 사회 경제적 활성화(영국), 지역식재료와 문화유산 보존(프랑스)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식량 안보의 중요성도 재차 부각되었다. 결국 농업분야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 생명과 환경보호, 지역문화 발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는 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농촌은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올해 봄 영농철에는 많은 분들이 가까운 농촌을 찾아 일손돕기에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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