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스낵뉴스 214> 겨울 간식 붕어빵의 반란… 3마리 1000원은 옛말?
입력 : 2023. 10. 31(화) 15:20
그래픽=박지은편집디자인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이 있다. 바로 붕어빵이다. 노랗게 익은 붕어빵을 가르면 달콤한 팥고물이 흘러나와 호호 불면서 먹던 추억을 다들 갖고 있을 것이다. 붕어빵은 과거 1000원에 4마리, 5마리까지 팔았다. 한마리에 200원, 300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1000원에 붕어빵 3마리’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광주 시내 대부분 붕어빵 가게는 3마리에 2000원에 판다. 개당 700원 꼴이다. 매년 치솟는 재룟값에 기름값, 인건비까지 안오른게 없다는게 노점상들의 설명이다.

먹자골목 등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에는 ‘1마리 1000원’까지 파는 노점까지 등장했다. 서구에서 만난 한 노점상 상인은 “붕어빵 1개 단품 가격만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며 “예전에는 붕어빵 나오길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하나씩 서비스를 주곤 했는데, 재료 값이 오르면서 그런 문화도 사라진지 오래다”고 푸념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도내 평균 팥 가격은 23일 기준 6880원(500g)으로 1년 전(5940원)보다 15.8% 올랐다. 같은 기간 밀가루(곰표찰밀가루)는 11.8%, 식용유(해표식용유)는 10.5%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은 올랐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붕어빵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대표적인 앱은 ‘가슴속3천원’, 구글 오픈 맵 ‘대풀빵여지도’ 등이다. 앱 ‘가슴속3천원’ 유저수는 약 90만명으로 앱에 등록된 점포 수는 약 1.5만개다. 메뉴도 더 다양해졌다. 원조 팥앙금부터 슈크림, 고구마, 치즈, 초콜릿 맛까지 붕어빵 속 앙금도 다양해지며 고르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때문에 ‘팥붕(팥 붕어빵)이냐 슈붕(슈크림 붕어빵)이냐’에 대한 논쟁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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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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