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넘어선 크보빵…프로야구 마케팅 연일 대박
2022년 방향성 바꾼 KBO, 팬에 친근한 업종으로 협업 확대
라이선스 판매 수익은 걸음마 단계…다양한 협업 상품 또 출시
라이선스 판매 수익은 걸음마 단계…다양한 협업 상품 또 출시
입력 : 2025. 03. 25(화) 15:23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내 GS25 편의점에서 관계자가 크보(KBO)빵을 정리하고 있다.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업해 지난 20일 출시한 ‘크보빵’은 3일 만에 100만봉이 판매됐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SPC삼립이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24일 크보빵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1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SPC삼립이 출시한 신제품 중 역대 최단기간으로,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국찐이빵’, ‘포켓몬빵’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크보빵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봉지 안엔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들어있다.
야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선수들의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크보빵을 싹쓸이하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엔 띠부씰을 교환하거나 구매, 판매하겠다는 글이 넘쳐난다.
크보빵의 인기로 SPC삼립 주가도 크게 치솟았다.
크보빵 판매 100만개를 돌파한 24일, SPC삼립 주가는 전날 대비 8.08% 상승했다.
SPC삼립 측도 매우 놀란 눈치다.
SPC삼립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에 “지난해 1천만명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에 발맞춰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각 구단 선수의 띠부씰을 모으는데, 이런 모습이 인기를 끌게 된 주된 이유 같다”고 말했다.
크보빵은 올해 1월에 기획됐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 관계자는 “당시 SPC삼립에서 관련 제품 기획을 제안했고, (롯데를 제외한) KBO 9개 구단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KBOP와 SPC삼립, 9개 구단이 관련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SPC삼립은 띠부씰과 관련해 선수들의 초상권을 가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개별 계약을 했다.
프로야구와 협업해 ‘대박’이 난 제품은 크보빵이 처음은 아니다.
KBO가 지난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출시한 KBO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는 1차 물량 100만팩이 3일 만에 완판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KBO는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 멀티플렉스 CJ CGV 등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웅진식품과 함께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KBOP 관계자는 “최근 프로야구 연계 상품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다양한 기업이 협업 제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업 상품 수입은 참여한 구단, 선수, KBO에 돌아간다.
수익이 큰 편은 아니다.
KBOP 관계자는 “협업 상품은 KBO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라며 “상품 수익이 구단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협업 상품은 수익 창출보다 프로야구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큰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보다는 대중과 밀접한 거리에 있는 산업, 기업, 브랜드와 협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BO가 협업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1982년 태동한 KBO는 창설 40주년을 맞은 2022년 브랜드 새 단장 사업을 펼치면서 새 캐치프레이즈 ‘Sliding to your life’(슬라이딩 투 유어 라이프·당신의 삶에 들어가겠습니다)를 발표했다.
KBOP는 프로야구를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켜 대중들의 삶 속에 스며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KBOP 관계자는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식음료, 유통,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KBO는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협업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KBO의 협업 비즈니스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하는 건 아니다.
롯데는 크보빵, 하늘보리 에디션 등 협업 상품에서 빠졌다. 계열사 사업과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롯데 팬들은 소외감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프로야구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특수성 때문에) 외부 업체와 마케팅 활동에 폐쇄적인 자세를 보여왔다”며 “최근엔 KBO가 주도해 다른 업계와 손잡고 다양한 협업을 하는데,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도 KBO와 각 구단이 전향적으로 시장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프로야구 산업이 확장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SPC삼립은 지난 24일 크보빵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1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SPC삼립이 출시한 신제품 중 역대 최단기간으로,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국찐이빵’, ‘포켓몬빵’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크보빵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봉지 안엔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들어있다.
야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선수들의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크보빵을 싹쓸이하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엔 띠부씰을 교환하거나 구매, 판매하겠다는 글이 넘쳐난다.
크보빵의 인기로 SPC삼립 주가도 크게 치솟았다.
크보빵 판매 100만개를 돌파한 24일, SPC삼립 주가는 전날 대비 8.08% 상승했다.
SPC삼립 측도 매우 놀란 눈치다.
SPC삼립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에 “지난해 1천만명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에 발맞춰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각 구단 선수의 띠부씰을 모으는데, 이런 모습이 인기를 끌게 된 주된 이유 같다”고 말했다.
크보빵은 올해 1월에 기획됐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 관계자는 “당시 SPC삼립에서 관련 제품 기획을 제안했고, (롯데를 제외한) KBO 9개 구단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KBOP와 SPC삼립, 9개 구단이 관련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SPC삼립은 띠부씰과 관련해 선수들의 초상권을 가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개별 계약을 했다.
프로야구와 협업해 ‘대박’이 난 제품은 크보빵이 처음은 아니다.
KBO가 지난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출시한 KBO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는 1차 물량 100만팩이 3일 만에 완판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KBO는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 멀티플렉스 CJ CGV 등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웅진식품과 함께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KBOP 관계자는 “최근 프로야구 연계 상품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다양한 기업이 협업 제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업 상품 수입은 참여한 구단, 선수, KBO에 돌아간다.
수익이 큰 편은 아니다.
KBOP 관계자는 “협업 상품은 KBO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라며 “상품 수익이 구단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협업 상품은 수익 창출보다 프로야구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큰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보다는 대중과 밀접한 거리에 있는 산업, 기업, 브랜드와 협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BO가 협업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1982년 태동한 KBO는 창설 40주년을 맞은 2022년 브랜드 새 단장 사업을 펼치면서 새 캐치프레이즈 ‘Sliding to your life’(슬라이딩 투 유어 라이프·당신의 삶에 들어가겠습니다)를 발표했다.
KBOP는 프로야구를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켜 대중들의 삶 속에 스며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KBOP 관계자는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식음료, 유통,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KBO는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협업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KBO의 협업 비즈니스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하는 건 아니다.
롯데는 크보빵, 하늘보리 에디션 등 협업 상품에서 빠졌다. 계열사 사업과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롯데 팬들은 소외감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프로야구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특수성 때문에) 외부 업체와 마케팅 활동에 폐쇄적인 자세를 보여왔다”며 “최근엔 KBO가 주도해 다른 업계와 손잡고 다양한 협업을 하는데,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도 KBO와 각 구단이 전향적으로 시장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프로야구 산업이 확장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