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中전쟁계획 보고받으려다 취소"…이해충돌 소지 지적
국방부, 브리핑 계획 보도되자 "가짜뉴스…혁신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의"
입력 : 2025. 03. 21(금) 15:49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판하는 전광판 광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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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
다만 이 같은 일정이 사전에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머스크에 대한 작전계획 브리핑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다음날 국방부에서 중국과 전쟁 발발 시 작전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O 플랜’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전쟁 작전계획은 각종 기밀 중에서도 국방부가 가장 철통처럼 보호하는 기밀이다.
중국과의 작전계획은 슬라이드 20~30장 분량으로 구성됐다.
중국의 위협으로 전쟁이 발생할 경우 분쟁의 진전 정도에 따라 중국 내 어떤 표적을 공격할지 등의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는 이미 기밀 접근권한을 부여받은 상태다.
또한 전쟁 작전계획을 누구에게 보고하느냐의 여부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이 계획을 보고받는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사업적으로 중국과 깊은 관계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작전계획을 보고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은행으로부터 최소 14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을 대출받았다.
실제로 머스크는 과거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머스크가 로켓 발사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로 국방부와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등 정부 기관과 계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쟁계획을 알게 될 경우 향후 국방부와의 사업 논의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 가능성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국방부는 머스크에 대한 작전계획 브리핑 계획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부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머스크의 국방부 방문은 혁신과 효율성 증진을 위한 비공식 회의”라면서 중국과의 작전계획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대해서는 언급되지도, 논의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머스크가 국방부를 비롯한 연방정부 예산 절감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과의 작전계획을 보고받을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직후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유인 전투기가 더는 필요하지 않고, 무인 드론을 양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