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 ‘왕우렁이 피해 예방’ 방재제 개발
인체·가축 안전한 천연물로 제조
“전남 친환경농업 지속가능 기여”
“전남 친환경농업 지속가능 기여”
입력 : 2025. 03. 20(목) 16:09

전남지역 친환경 농업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왕우렁이와 알. 전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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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우렁이 어린모 피해를 입은 영암군 시종면 한 논에 새끼 왕우렁이들이 서식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992년 벼 논의 잡초제거 목적으로 남미에서 들여온 왕우렁이를 활용한 농법은 대표적인 친환경농법 중 하나다. 이앙 후 5일, 또는 써레질 후 7일 이내 논 10a당 1.2㎏의 왕우렁이를 투입하면 제초제 사용의 98%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노동력 해결과 경영비 절감에 보탬이 돼 전남지역 친환경 벼 재배 농업인의 80% 이상이 왕우렁이 농법을 활용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물 속의 많은 잡초를 갉아 먹는 왕우렁이는 피, 물달개비, 올방개 등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슈퍼 잡초까지 99% 제거해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40~50%가량 영농비용이 절감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목포를 제외한 도내 21개 시·군 2만 9256㏊의 논에 58억원 어치의 제초용 왕우렁이 공급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겨울이면 자연 폐사해야 할 왕우렁이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월동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강진, 고흥, 해남, 장흥, 영암, 무안, 완도, 진도, 신안 등 9개 군에서만 왕우렁이에 의한 벼 논의 모 피해 면적이 503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농가에서는 모내기를 4차례까지 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도와 각 기초 자치단체가 지난해 5억여 원의 예비비를 책정해 왕우렁이 방제용 살충제를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벼 논의 잡초뿐만 아니라 어린 모까지 먹어치우는 왕우렁이로 인해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상황이다. 겨울 미나리 주산지인 나주 등 시설하우스도 모종을 갉아먹는 왕우렁이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동양화학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벼 논뿐 아니라 시설하우스 농가에서도 왕우렁이에 의한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왕우렁이 방제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된 차나무 종자 열수 추출물 을 주성분으로 하는 동양화학의 방제재가 지금부터 시작될 ‘왕우렁이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 전남의 친환경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보루가 될 수 있도록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왕우렁이 월동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월동작물 재배와 논 깊이갈이 등 논말리기와 함께 서남부 10개 시·군의 전체 친환경 벼 재배단지와 일반 벼 재배지역 중 왕우렁이 피해가 우려되는 간척지 등 1만 5943㏊를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왕우렁이 피해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