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균형감각으로 극복해야 할 혼돈의 시대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입력 : 2025. 03. 20(목) 09:29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자산 시장, 특히 증권시장에는 늘 대공황, 대폭락의 루머가 맴돈다. 특정 시점, 특정 장소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어느 때든 어느 곳이든 공황의 공포는 시장의 뒤편을 자리 잡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는 낙관론자만큼 비관론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글로벌 대공황을 주장하는 이가 늘었다. 경험할 수 없는 대공황이 세계 경제에 닥칠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수는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사례를 되돌아보면 나스닥 등 주요 증시 지표는 2022년 잠시 하락했을 뿐, 이후 수년간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공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와 경제의 하락도 정권의 무능과 중국에의 의존, 수출 위주의 특수 여건 등이 반영된 것이었다.

공황, 불경기 등을 주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교수나 학자 출신들이 많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낙관하는 이들은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고 정부의 경제부처 관료들도 한결같은 낙관론을 말하고 있다. 정부 관료들의 낙관론은 습관적인데 이는 이들의 직업상 당연한 것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이 이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반면 교수나 학자들이 비관론자가 많은 것은 성향이 신중하고 과거의 데이터를 근거로 모델을 만드는데 익숙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비관론자들의 주장에 빠진다면 투자자들은 영원히 투자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비관론자들은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낙관론자들은 비교적 젊고 금융업 등 현업에 있는 이들이 많은데 자신들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도 낙관론의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은 비관론자들이 돈을 버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마이클 버리처럼 숏포지션(증시 하락)에 투자해서 큰 돈을 벌어들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때를 기다리면서 아무 것도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실패한 투자자도 있지만 적어도 비관론자들 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다. 시장도 길게 보면 늘 낙관론자의 편이다. 지난 시장의 역사를 보면 어떤 경제공황도 예외 없이 극복해 내고 우상향을 해왔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 상황은 미국의 무역전쟁 개전, 미국증시의 하락, 중국경제의 침몰, 부동산 시장의 과열, 물가 불안, 등으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그래도 결국은 과거처럼 극복해 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균형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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