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 열풍'…“작심삼일 안되려면 전문기관 도움을”
●보건소 금연클리닉 체험해보니
일산화탄소 측정·흡연 습관 등 질문
니코틴 패치·껌 등 금연보조제 제공
첫 상담 후 6개월 9차례 이상 서비스
중도포기자 많아 성공률 30% 미만
일산화탄소 측정·흡연 습관 등 질문
니코틴 패치·껌 등 금연보조제 제공
첫 상담 후 6개월 9차례 이상 서비스
중도포기자 많아 성공률 30% 미만
입력 : 2025. 01. 21(화) 18:49
21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한 시민이 금연 상담을 받고 있다. 윤준명 기자
“새해에는 건강 생각해서라도 금연해야죠. 이번에는 꼭 성공할 겁니다.”
신년을 맞아 금연을 결심하고 보건소 등의 금연 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개인의 의지를 바탕으로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찾은 광주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전문 금연상담사들이 흡연자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었다. 새해 목표로 금연을 결심한 이들의 발길은 오전 내내 꾸준히 이어졌다.
7년간 흡연을 해왔던 기자도 새해를 맞아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떨리는 마음을 안고 금연클리닉에 들어섰다.
상담에 앞서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실시했다. 측정기를 입에 물고 깊게 숨을 내뱉자, 일산화탄소 농도가 11ppm으로 측정됐다.
흡연자의 경우 일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5~10ppm 이상으로 측정되지만, 하루만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농도가 크게 감소하는 등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경우에는 연소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되지 않는다.
30여분간 진행된 상담 과정에서는 흡연 기간, 하루에 피운 담배 개비 수, 음주 여부 등 평소 흡연 습관에 대해서 상세한 질문이 이어졌다.
흡연양과 음주 횟수가 적지 않다는 답변에 상담사는 “흡연 양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금연이 더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음주를 하는 경우 절제력이 떨어져 흡연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도 필수적이다”고 충고했다.
이후 흡연 절제 가능 여부와 금연의지 등에 대한 문답이 진행됐다. 설문지 분석 결과 기자의 니코틴 의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높을수록 중독 정도가 심해 금단증상 등으로 금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상담사의 설명이다.
상담사는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고, 계속 담배를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단연법이 금연 성공률이 높다”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가 몸에 나쁘지 않다고 착각하며 궐련 담배를 대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담이 종료된 후에는 개인의 흡연 습관 등을 고려해 니코틴 패치·껌 등 금연 보조제가 제공됐고,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
보건소는 최초 상담 이후 6개월 동안 9차 이상의 금연 상담 서비스(대면·비대면)를 제공하며, 진행 상황을 체크한다. 또한 금연 보조제와 홍보물품을 지원하고, 6개월 이상 금연한 이들에게는 기념품을 지급하는 등 지속적인 금연을 돕는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라면 주민등록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된다.
이날 금연클리닉을 찾은 시민들도 금연 성공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내비쳤다.
김모(60)씨는 “금연 보조제를 추가로 수령하고 정기적인 상담을 받기 위해 금연클리닉을 찾았다”며 “건강을 위해서라도 새해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 흡연 기간이 긴 편은 아니라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초가 되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에는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는 총 1645명으로, 1월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월 동안의 월평균 방문자는 129명이었으나, 1월에는 222명이 상담을 받아 약 100명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당수 흡연자의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건소의 연락을 피하거나 상담을 중단하는 이들도 많아, 지난해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한 흡연자 중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26.9%에 불과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금연을 결심한 후 4~6주 동안 대부분 흡연 욕구를 참고 견디지만, 이후 의지가 약해져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흡연은 니코틴 ‘중독’ 질환으로, 치료가 필수적이다. 자신의 의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성공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나 한번에 금연에 실패하더라도 담배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금연을 시도하다 보면 성공하는 분들이 많다. 새해에는 주민 모두가 ‘노담’해서 가족과 본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의 흡연율은 각각 16.7%와 19.3%로 나타났다.
신년을 맞아 금연을 결심하고 보건소 등의 금연 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개인의 의지를 바탕으로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찾은 광주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전문 금연상담사들이 흡연자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었다. 새해 목표로 금연을 결심한 이들의 발길은 오전 내내 꾸준히 이어졌다.
7년간 흡연을 해왔던 기자도 새해를 맞아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떨리는 마음을 안고 금연클리닉에 들어섰다.
상담에 앞서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실시했다. 측정기를 입에 물고 깊게 숨을 내뱉자, 일산화탄소 농도가 11ppm으로 측정됐다.
흡연자의 경우 일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5~10ppm 이상으로 측정되지만, 하루만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농도가 크게 감소하는 등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경우에는 연소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되지 않는다.
30여분간 진행된 상담 과정에서는 흡연 기간, 하루에 피운 담배 개비 수, 음주 여부 등 평소 흡연 습관에 대해서 상세한 질문이 이어졌다.
흡연양과 음주 횟수가 적지 않다는 답변에 상담사는 “흡연 양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금연이 더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음주를 하는 경우 절제력이 떨어져 흡연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도 필수적이다”고 충고했다.
이후 흡연 절제 가능 여부와 금연의지 등에 대한 문답이 진행됐다. 설문지 분석 결과 기자의 니코틴 의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높을수록 중독 정도가 심해 금단증상 등으로 금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상담사의 설명이다.
상담사는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고, 계속 담배를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단연법이 금연 성공률이 높다”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가 몸에 나쁘지 않다고 착각하며 궐련 담배를 대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담이 종료된 후에는 개인의 흡연 습관 등을 고려해 니코틴 패치·껌 등 금연 보조제가 제공됐고,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
보건소는 최초 상담 이후 6개월 동안 9차 이상의 금연 상담 서비스(대면·비대면)를 제공하며, 진행 상황을 체크한다. 또한 금연 보조제와 홍보물품을 지원하고, 6개월 이상 금연한 이들에게는 기념품을 지급하는 등 지속적인 금연을 돕는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라면 주민등록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된다.
이날 금연클리닉을 찾은 시민들도 금연 성공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내비쳤다.
김모(60)씨는 “금연 보조제를 추가로 수령하고 정기적인 상담을 받기 위해 금연클리닉을 찾았다”며 “건강을 위해서라도 새해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 흡연 기간이 긴 편은 아니라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초가 되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에는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는 총 1645명으로, 1월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월 동안의 월평균 방문자는 129명이었으나, 1월에는 222명이 상담을 받아 약 100명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당수 흡연자의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건소의 연락을 피하거나 상담을 중단하는 이들도 많아, 지난해 북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한 흡연자 중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26.9%에 불과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금연을 결심한 후 4~6주 동안 대부분 흡연 욕구를 참고 견디지만, 이후 의지가 약해져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흡연은 니코틴 ‘중독’ 질환으로, 치료가 필수적이다. 자신의 의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성공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나 한번에 금연에 실패하더라도 담배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금연을 시도하다 보면 성공하는 분들이 많다. 새해에는 주민 모두가 ‘노담’해서 가족과 본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의 흡연율은 각각 16.7%와 19.3%로 나타났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