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특수도 옛말”… 꽃 판매 저조로 화훼업계 울상
꽃값 상승에 고물가 영향 겹쳐
화훼공판장·꽃집 손님 발길 ‘뚝’
저렴한 중고 꽃다발 거래 성행
상인들 운영 난항에 한숨 늘어
화훼공판장·꽃집 손님 발길 ‘뚝’
저렴한 중고 꽃다발 거래 성행
상인들 운영 난항에 한숨 늘어
입력 : 2025. 01. 14(화) 18:34
14일 오전 광주 서구 매월동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은 졸업식 대목임에도 손님이 없이 텅 빈 모습이다. 정상아 기자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식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가 꽃 가격 상승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졸업식 꽃다발을 사고파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화훼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광주 원예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판매용으로 뿌리를 자른 꽃) 거래량은 14만526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6% 감소한 수치로, 경매 금액도 지난해 912억원에서 올해 829억원으로 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꽃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로는 꽃 자체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튤립(스트롱골드)의 평균 경매가격은 양재화훼공판장 기준 1단(1송이)에 1만 307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2배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프리지아(쏠레이) 역시 3385원에서 4923원으로 45.4% 상승했으며, 장미(실바써니)도 2만4669원에서 2만6421원으로 7.1% 값이 올랐다.
물가도 상승했다. 지난 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7(2020년=100)로 전년 대비 2.5%상승했다.
전남 지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5.03(2020년=100)으로 전년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꽃 가격이 급등하다보니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다 쓴 꽃다발을 저렴한 가격에 되파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졸업식 꽃다발’을 검색해 본 결과 “사진만 찍고 판매합니다”, “깨끗하게 사용한 꽃다발 싸게 드려요” 등의 글과 함께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꽃다발이 거래되고 있었다.
‘중고 꽃’을 찾거나 생화보다 가격이 저렴한 ‘조화’, ‘비누 꽃’ 등 대체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상인들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광주 서구 풍암동 원예화훼공판장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했지만, 정작 꽃을 구매하려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도매상은 “졸업식 시즌이 예전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졸업식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항상 꽃 수요가 많았는데,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사람들이 꽃을 사지 않고 대체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며 “예전 같으면 여기저기서 가격을 문의하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들렸을 텐데, 지금은 조용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도매상 송모씨 역시 이른 아침부터 꽃을 손질해 뒀지만 찾는 손님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송씨는 “우리나라는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꽃을 산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요즘에는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움츠러들면서 꽃을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든 것 같다”며 “원래는 여기 있는 꽃이 거의 다 나가야 하는데 아직도 수량이 한참 많이 남았다. 졸업 특수도 다 옛말이다”고 토로했다.
화훼공판장뿐 아니라 지역 꽃집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3)는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을 맞아 미리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만들어놨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재고를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꽃을 사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꽃을 사러 오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졸업식 꽃다발을 사고파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화훼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광주 원예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판매용으로 뿌리를 자른 꽃) 거래량은 14만526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6% 감소한 수치로, 경매 금액도 지난해 912억원에서 올해 829억원으로 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꽃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로는 꽃 자체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튤립(스트롱골드)의 평균 경매가격은 양재화훼공판장 기준 1단(1송이)에 1만 307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2배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프리지아(쏠레이) 역시 3385원에서 4923원으로 45.4% 상승했으며, 장미(실바써니)도 2만4669원에서 2만6421원으로 7.1% 값이 올랐다.
물가도 상승했다. 지난 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7(2020년=100)로 전년 대비 2.5%상승했다.
전남 지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5.03(2020년=100)으로 전년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졸업식 꽃다발 판매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갈무리 |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졸업식 꽃다발’을 검색해 본 결과 “사진만 찍고 판매합니다”, “깨끗하게 사용한 꽃다발 싸게 드려요” 등의 글과 함께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꽃다발이 거래되고 있었다.
‘중고 꽃’을 찾거나 생화보다 가격이 저렴한 ‘조화’, ‘비누 꽃’ 등 대체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상인들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광주 서구 풍암동 원예화훼공판장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했지만, 정작 꽃을 구매하려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도매상은 “졸업식 시즌이 예전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졸업식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항상 꽃 수요가 많았는데,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사람들이 꽃을 사지 않고 대체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며 “예전 같으면 여기저기서 가격을 문의하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들렸을 텐데, 지금은 조용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도매상 송모씨 역시 이른 아침부터 꽃을 손질해 뒀지만 찾는 손님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송씨는 “우리나라는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꽃을 산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요즘에는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움츠러들면서 꽃을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든 것 같다”며 “원래는 여기 있는 꽃이 거의 다 나가야 하는데 아직도 수량이 한참 많이 남았다. 졸업 특수도 다 옛말이다”고 토로했다.
화훼공판장뿐 아니라 지역 꽃집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3)는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을 맞아 미리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만들어놨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재고를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꽃을 사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꽃을 사러 오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