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블루오션’ 김 육상양식 산업 선점 나선다
해수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기후변화 생산량 감소… 대안 부상
도, 해남군·CJ와 컨소시엄 구성
김 생산 1위 입지·‘K-푸드’ 선도
입력 : 2024. 11. 11(월) 18:42
전국 1위 김 생산지인 전남도가 최근 미래먹거리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김 육상양식 산업 선점에 나서 주목된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내년에 공모할 예정인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사업’ 선정을 위해 해남군, CJ 제일제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김 육상양식 산업 대응에 발빠르게 나섰다.

해수부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수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60억원을 우선 반영했으며,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원을 투입하기로 해 공모사업에 전남도가 선정될 경우 전국 김 생산지 1위라는 전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K-푸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육상양식은 바다 양식과 달리 지상에 설비를 갖추고 해수를 이용해 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면적의 한계가 낮아 바다와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양의 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김 생산량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김 수출 증가 현황 및 김 산업의 당면 과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22년 사이 1.36도 상승했다. 세계 표층 수온이 동기간 0.52도 상승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국내 김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의 올해 김 생산량 또한 2023년 기준 평년 대비 1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80년 뒤에는 남해안에서 김 생산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해 김 산업 진흥구역 지정 공모사업과 해수부의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동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둔 만큼 해남군과 손을 잡고 김 산업을 전남의 주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된 해남 황산지구의 경우 김 생산 및 가공과 수출 분야 성장 여건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선정됐으며, 해남군은 황산지구에 친환경 지주식 유기 인증 김 브랜드 개발 및 가공에 착수하는 등 김 산업 분야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해남군, CJ 제일제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연구개발(R&D)에 참여할 대학을 물색하는 등 해당 공모 선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남도는 현재 인천대학교와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해조류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이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전남대학교와 목포대학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옥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전남 수산업의 주력 품목이자 산업적 활용성이 매우 높아 전남 해조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만큼 해수부 공모 선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장 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운 양식장 개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제표준에 맞춰 육상 양식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가공과 유통이 이뤄진다면 김 생산량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업 공모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김의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공모 추진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우선 반영한 60억원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내년도 공모사업을 통해 연구개발 기관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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