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무능력·무책임·무대책만 재확인” 거센 비판
●尹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반응
민주 “변명, 오만·독선으로 넘쳐”
혁신당 “동문서답…끌어내려야”
여 “진솔·소탈, 많은 의구심 해소”
입력 : 2024. 11. 07(목) 16:43
7일 오전 대구 북구 유통단지 전자관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권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오만과 독선”, “민심 임계점”, “탄핵만이 답”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시종일관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골몰한 담화로 지난 2년 반 동안의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만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 여사를 선택했다”며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맹폭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동의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고, 김용민 의원은 “술자리에서 허세 많은 선배가 일방적으로 잡담하는 수준”이라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9일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2차 장외집회를 이어간다.

조 대변인은 “(탄핵 논의는)특검법을 관철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과정 이후에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한마디로 국민 속 터지는 동문서답이었다”며 탄핵의 필요성만 더 키웠다고 쏘아붙였다.

조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인정도,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되레 국민을 꾸짖었다”며 “대통령 자리에 더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은 끝이 났다”며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단언컨대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정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라며 “이제 민심의 태풍을 그대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 탄핵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풀이해 보면 ‘아내가 사과하라고 해서 한다’, ‘죄송하긴 한데 악마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되겠냐’, ‘그래도 초심으로 돌아갈 테니 잘 봐달라’는 것”이라면서 “너무나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며 무대책인 3무 대국민담화”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수용을 재차 거부한 ‘김건희 특별검사법’을 관철하기 위해 대여 투쟁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반면,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 현안과 국정 전반 이슈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회견”이라고 야당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했다”며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고,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쇄신 의지와 당정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국정의 미흡함이나 논란에 대해서는 겸허히 사과하셨고, 충분한 현장 답변을 통해 많은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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