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전 직원에 '압박성 운영방침' 하달”
채은지 "직위해제 방침 등 문건 배포"
재단 측 "격앙된 상태서 작성" 사과
입력 : 2024. 11. 07(목) 16:07
채은지 광주시의원.
5·18기념재단이 전 직원에게 압박성 운영방침을 하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6일 5·18기념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5·18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기념재단의 운영 방침 문건의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채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지난 6월 정부의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재단에서 ‘진상규명팀’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직원 배치 및 업무 분담 문제를 문책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전 직원에게 배포됐다.

재단은 문건에 “직원들의 태도가 진상 규명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안이하며, 매우 이기적이고, 재단 설립 취지를 망각한 언행이며, 임금 인상·처우 개선 등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며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깊게 의심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들이 현재 담당하고 있거나 향후 부과되는 일을 ‘못 하거나’, ‘안 하거나, 맡은 일만 하겠다’고 생각하는 의사를 표하면 관계법에 따라 즉시 ‘즉위 해제’, ‘보직 해임’, ‘대기 명령’, ‘직권 면직’등의 조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명시했다.

채 의원은 “ 5·18 정신을 계승해 광주의 민주, 인권, 평화 사업을 추진하는 기념재단에서 어떻게 이런 압박성 방침을 작성해 전 직원들에게 배포할 수 있냐”며 “감정적인 표현과 압박성 방침이 포함된 문서를 전 직원에 배포한 것은 올바른 대처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강배 상임이사는 “문건은 이사장과 함께 작성했고, 직원들의 태도가 아쉬운 마음에 방침을 세우고 배포했다”며 “다소 격양된 상태에서 작성됐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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