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서부 교전 지역서 훈련… 포탄 지원 사실무근”
입력 : 2024. 10. 30(수) 17:08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 1만1000여명 중 약 3000명이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근처에서 적응훈련 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0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리와 우방국 정보당국은 이미 실행된 북한군 파병 규모를 최소 1만1000명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중 3000명 이상은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은 러시아의 군복, 러시아의 무기 체계를 사용하면서 러시아 군 체제로 편입된 위장파병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의사소통 등 여러 가지 장애요인이 감지되고 있어서 실제 전투에 언제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서부전선 인근에 있는 북한 군인들은 지역을 나눠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점유하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 도네츠크를 비롯한 남부지역으로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언제 얼마만큼 보내서 전투를 시작한다는 것은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대규모의 인원이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그냥 가서 관찰만 하고 돌아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내부적으로는 장교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파병 군인 가족에게 훈련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북한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추후에 받을 수 있는 비용, 군사기술적 대가, 군사기술, 민간기술 등에 대한 우려를 차치하더라도 현지에서 실전경험을 쌓는 등 현대전 전술을 습득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군사 위협으로, 우리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맞대응으로 155㎜포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틀린 내용”이라고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포탄은 105㎜, 155㎜ 등 여러 구경이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포탄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현재 우리가 155㎜포탄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은 틀린 내용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가 한국에 도착하면 구체적인 대응 협력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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