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서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열전
●제2회 북구청장배 전국 e스포츠대회
전국 500명 중 70명 결선 무대
프로지망생·노인 등 참가 눈길
VR·웹툰체험 등 부대행사 다채
문인 "문화콘텐츠 활성화 지원"
전국 500명 중 70명 결선 무대
프로지망생·노인 등 참가 눈길
VR·웹툰체험 등 부대행사 다채
문인 "문화콘텐츠 활성화 지원"
입력 : 2024. 10. 20(일) 18:15
제2회 광주 북구청장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지난 19일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본무대에 오른 e스포츠 선수들이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 등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얘들아, 우승 한번 해보자! 하나·둘·셋 파이팅!”
지난 19일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의 응원·함성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평소와 다른 시끌벅적한 모습에 잠시 가던길을 뒤로하고 힐끗 거리기도 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맞아, 북구가 전국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북구청장배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발로란트·이터널리턴 종목에 전국 500명이 참가, 예선을 통과한 70명의 선수들이 결선 무대를 가졌다. 북구는 지역 e스포츠 저변 확대와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게임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VR·추억의 오락실·웹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하면서 현장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자녀와 함께 온 임지우(44)씨는 “아들과 산책 중 열띤 응원 소리에 발걸음 했다. 아이가 VR·웹툰 부스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부모들에게 ‘게임’은 다소 부정적일 수 있는데, 지자체서 직접 행사를 주최해 믿고 올 수 있었다. (e스포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대회를 즐기며 좋은 평가를 남겼다. 지인들과 VR볼링 게임 내기를 하던 제주도민 이종식(75)씨는 “광주 투어 일정 중 비엔날레 관람이 있었다. e스포츠대회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째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있다”며 “게임이란 게 젊은 친구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우리가 이렇게 즐길 줄 몰랐다. 학생들 함성 소리도 좋고 에너지를 많이 받고 간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날 대회장에 마련된 체험 공간은 △VR 게임 △추억의 오락실 △보드게임존 △챗GPT체험 △코스프레 △유튜버와 함께하는 현장 이벤트 △웹툰그리기 체험 등이다.
행사장의 열기는 주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전광판에 비친 캐릭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보냈다. 해설진들의 감칠맛 나는 입담까지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화면에서 더욱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비롯해 70대 어르신까지 경기에 참가하면서 남녀노소 불문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
발로란트 프로 지망생 장민준(17·광주전사) 선수를 응원하러 온 명성준(17)·홍리완(17) 군은 “친구가 전국 100위 안에 드는 실력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프로 데뷔 등) 잘됐으면 좋겠다”며 “예선전은 온라인이라 긴장하지 않았는데 현장에 오니 많이 주눅든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들의 바람이 통한걸까. 연신 하위권에 머물던 ‘광주전사(전남대사대부고)’는 막판 역전 뒤집기에 성공, 광주지역 출전팀 중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팀장 장민준 선수는 “초중반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친구들 응원 덕분에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 광주에서 대회가 열리는데 체면치레는 한 것 같다”며 “끝까지 자리 지켜준 지인들에게 오늘은 고기를 쏴야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선수와 이벤트 경기를 한 나상균(77)씨는 “손자 통해 이 게임을 알게 됐다. (손자가) 정말 유명한 선수라고 귀띔해줬다. 졌지만 좋은 추억 남겨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자주 유치돼 새로운 문화를 많이 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한 윤하운 선수는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상 지역에서 대회 등 경험을 쌓기 어렵다”며 “지자체서 여러 갈래로 기회를 만들어 줘야 e스포츠 저변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지역 출신 프로게이머로서 인재 발굴과 인식 개선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윤 선수는 최근 북구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협약을 맺는 등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성황리에 대회를 마친 주최 측은 ‘지역 게임 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문인 북구청장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미래 문화 콘텐츠 산업인 e스포츠·웹툰 산업이 지역에서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선을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위너스(서울) △이터널리턴 애셔(대전) △발로란트 광주전사(광주) 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구청장상이 수여됐다.
지난 19일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의 응원·함성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평소와 다른 시끌벅적한 모습에 잠시 가던길을 뒤로하고 힐끗 거리기도 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맞아, 북구가 전국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북구청장배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발로란트·이터널리턴 종목에 전국 500명이 참가, 예선을 통과한 70명의 선수들이 결선 무대를 가졌다. 북구는 지역 e스포츠 저변 확대와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게임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VR·추억의 오락실·웹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하면서 현장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자녀와 함께 온 임지우(44)씨는 “아들과 산책 중 열띤 응원 소리에 발걸음 했다. 아이가 VR·웹툰 부스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부모들에게 ‘게임’은 다소 부정적일 수 있는데, 지자체서 직접 행사를 주최해 믿고 올 수 있었다. (e스포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대회를 즐기며 좋은 평가를 남겼다. 지인들과 VR볼링 게임 내기를 하던 제주도민 이종식(75)씨는 “광주 투어 일정 중 비엔날레 관람이 있었다. e스포츠대회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째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있다”며 “게임이란 게 젊은 친구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우리가 이렇게 즐길 줄 몰랐다. 학생들 함성 소리도 좋고 에너지를 많이 받고 간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날 대회장에 마련된 체험 공간은 △VR 게임 △추억의 오락실 △보드게임존 △챗GPT체험 △코스프레 △유튜버와 함께하는 현장 이벤트 △웹툰그리기 체험 등이다.
제2회 광주 북구청장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지난 19일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각종 부스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
발로란트 프로 지망생 장민준(17·광주전사) 선수를 응원하러 온 명성준(17)·홍리완(17) 군은 “친구가 전국 100위 안에 드는 실력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프로 데뷔 등) 잘됐으면 좋겠다”며 “예선전은 온라인이라 긴장하지 않았는데 현장에 오니 많이 주눅든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들의 바람이 통한걸까. 연신 하위권에 머물던 ‘광주전사(전남대사대부고)’는 막판 역전 뒤집기에 성공, 광주지역 출전팀 중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팀장 장민준 선수는 “초중반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친구들 응원 덕분에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 광주에서 대회가 열리는데 체면치레는 한 것 같다”며 “끝까지 자리 지켜준 지인들에게 오늘은 고기를 쏴야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선수와 이벤트 경기를 한 나상균(77)씨는 “손자 통해 이 게임을 알게 됐다. (손자가) 정말 유명한 선수라고 귀띔해줬다. 졌지만 좋은 추억 남겨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자주 유치돼 새로운 문화를 많이 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한 윤하운 선수는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상 지역에서 대회 등 경험을 쌓기 어렵다”며 “지자체서 여러 갈래로 기회를 만들어 줘야 e스포츠 저변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지역 출신 프로게이머로서 인재 발굴과 인식 개선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윤 선수는 최근 북구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협약을 맺는 등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성황리에 대회를 마친 주최 측은 ‘지역 게임 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문인 북구청장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미래 문화 콘텐츠 산업인 e스포츠·웹툰 산업이 지역에서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선을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위너스(서울) △이터널리턴 애셔(대전) △발로란트 광주전사(광주) 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구청장상이 수여됐다.
제2회 광주 북구청장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지난 19일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입상팀들이 상장·상금을 수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성현 기자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