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닝 무실점’ 명품 투수전, 실책 하나에 물거품 됐다
KIA, 연장 12회 혈투 끝 KT에 0-1 패
12회초 1사 1루에서 홍종표 송구 실책
이닝 종료 대신 황재균 결승타로 연결
입력 : 2024. 08. 08(목) 22:15
KIA타이거즈 황동하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11회까지는 명품 투수전이었다. KIA타이거즈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황동하를 시작으로 정해영(1이닝)과 곽도규(1이닝), 장현식(2이닝), 전상현(1이닝)이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KT위즈도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부터 김민(0.2이닝), 박영현(1.1이닝), 김민수(2이닝)가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마지막 12회, 한 점 싸움의 치열한 양상 속에서 실책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이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으로 KIA는 패배와 함께 루징 시리즈를 당했고, 전상현은 자책점 없이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62승 2무 44패(승률 0.585)에 그치며 2위 LG트윈스(55승 2무 48패·승률 0.534)에 5.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KIA는 선발 황동하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탄탄하게 마운드를 구축하며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황동하는 6이닝을 3피안타와 1볼넷, 9탈삼진으로 막아냈고 쿠에바스는 7이닝을 3피안타와 2볼넷, 2탈삼진으로 소화했다.

황동하는 1회초 2사 1루에서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민혁을 삼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2회초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초와 5회초는 실점 위기 없이 네 타자로 방어했다. 6회초에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했다.

황동하가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정해영과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정해영은 7회초를 실점 위기 없이 네 타자로 책임졌고 곽도규는 8회초, 장현식은 9회초와 10회초, 전상현은 11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전상현이 12회초 1사 1루에서 문상철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 박찬호가 2루에 공을 넘겨 선행 주자를 처리한 뒤 2루수 홍종표가 1루에 송구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무리한 더블 플레이 시도로 2사 2루 위기가 됐고, 전상현은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 실점은 그대로 승부를 가르는 점수가 됐다. KIA 타선은 12회말 1사 후 한준수의 안타가 나왔지만 박정우의 땅볼에 선행 주자가 잡히며 2사 1루가 됐고, 박찬호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종료됐다.

KIA로서는 이틀 연속 실책에 운 셈이 됐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 박정우의 포구 실책을 시작으로 김도영의 송구 실책, 김태군의 포구 실책까지 세 차례 실수로 무려 여섯 점의 공짜 점수를 내주며 2-13 대패를 자초한 바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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