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차량 감정 결과 ‘운전자 과실’ 가닥
입력 : 2024. 07. 15(월) 13:53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9명을 사망케한 ‘시청역 교통사고’의 가해차량 감정 결과 사고 원인이 운전자의 과실로 가닥 잡히는 분위기다.

15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차량 감정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전반적으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고, 이후 피의자 조사를 하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과수에서 사고를 운전자 과실로 판단했냐는 질문에는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그걸 가리키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다음 날 운전자 차모(68)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과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국과수 및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국과수의 차량 감정은 통상적으로 1~2개월이 걸리지만, 전국민적 관심사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이례적인 기간인 9일 만에 감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국과수는 사고 당시 후방의 브레이크등이 켜졌는지 여부 역시 외부의 빛으로 인해 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가능성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실제 운전자에 대한 핵심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과수 감정과 운전자의 진술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조사 과정과 내용이 신병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차씨가 운전한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하며 행인 9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차씨는 갈비뼈 골절로 고통을 호소해 추가 조사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상급 종합병원 입원 기간인 2주가 도래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 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사건사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