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민주 집안싸움 '점입가경'
의장단·상임위 경선 내부 후유증
위원장 4명중 교문위원장 재선거
국힘 시당 “민주주의 역행” 비판
“전반기엔 없던 모습...자성 필요”
위원장 4명중 교문위원장 재선거
국힘 시당 “민주주의 역행” 비판
“전반기엔 없던 모습...자성 필요”
입력 : 2024. 07. 11(목) 18:33
지난달 19일 제325회 제1차 정례회 모습. 광주시의회 제공
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진행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갈등으로 단독 추대·입후보한 상임위원장이 선출되지 못하는 등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상상도 못한 결과’라며 의장단·상임위 경선 과정에서 나온 후유증이 본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광주시의회는 11일 임시회를 열고 4개 상임위원장(행정자치위·환경복지위·산업건설위·교육문화위) 선출을 위한 투표를 했다. 각 상임위에는 △행자위 안평환 △환복위 최지현 △산건위 박필순 △교문위 명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단독 출마했으나 대부분 턱걸이로 과반을 넘겼고, 명진 의원은 1·2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하는 11표에 그쳐 선출되지 못했다.
광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23명 중 민주당 21명·국민의힘 1명·무소속 1명으로, 민주당 내부 경선을 통해 정해진 출마자가 사실상 본선에서도 선출되는 게 일반적이다. 특정 상임위원장 선출이 안 돼 재선거가 치러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두 번째다.
광주시의회는 교문위원장 후보를 다시 신청받아 오는 16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당초 예정됐던 운영위원장 선출은 19일로 미뤄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의장단 경선 중 발생한 후보 담합설과 교문위 상임위원 선정 과정에서 나온 ‘갈등 후유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9일 시의회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는 정원이 6명인 교문위에 11명이 지원하며 3시간 넘는 논쟁이 발생, 결국 제비뽑기로 최종 결정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그에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민주당 시의장 후보 경선 과정서 ‘약세 후보간 야합’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1차 투표서 2위에 머물렀던 신수정 의원이 결선에서 1차 1위 강수훈 의원을 꺾는 이변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시의원은 “상상도 못한 결과다. 경선 과정에서 잡음은 있었지만 당에서 결정된 사안이 뒤집힐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제비뽑기로 뽑은 교문위에 북구 지역 시의원이 3명 배정됐다. 지역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더불어 경선 이후 의원 간 상호 불신·불만도 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교문위는 예산 감축 기조가 지속되는 광주시에 비해 주 기관인 광주시교육청의 업무 난도가 낮아 지역구 민원 해결 등이 수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기존에 선출된 명진 의원을 다시 16일 본선에 등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현 국힘 시당위원장은 “시의회에 김용임 의원이 여당의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장단부터 상임위까지 논의·협치 없이 ‘일당독점’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통과되지 못한 시점에 다시 민주당 인사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신이 가득한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후보가 나올 수 있나. ‘독점의 폐해’가 나온 만큼 권력 나눠먹기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힘 광주시당은 조만간 성명서 등 입장 발표를 준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자중지란을 반성하고 시민들에 신뢰 받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 특성상 누구나 정치를 시작할 때 민주당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겉으로는 끈끈해 보이지만 내부 조직력은 약하다”며 “기초·광역의원들은 현 국회의원들과 피가 다르다. 결국 이들은 2년 뒤 지방선거를 위해 (의장단 및 상임위장 등) 스스로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이 욕심이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 시당위원장은 유명무실에 중앙당도 전당대회 등으로 신경을 못 쓰고 있지 않나”라며 “이러다 보니 각자 이전투구(자기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하고 있다. 경선으로 선출된 단독 후보가 뽑히지 않았다는 것은 당의 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깊게 자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는 11일 임시회를 열고 4개 상임위원장(행정자치위·환경복지위·산업건설위·교육문화위) 선출을 위한 투표를 했다. 각 상임위에는 △행자위 안평환 △환복위 최지현 △산건위 박필순 △교문위 명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단독 출마했으나 대부분 턱걸이로 과반을 넘겼고, 명진 의원은 1·2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하는 11표에 그쳐 선출되지 못했다.
광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23명 중 민주당 21명·국민의힘 1명·무소속 1명으로, 민주당 내부 경선을 통해 정해진 출마자가 사실상 본선에서도 선출되는 게 일반적이다. 특정 상임위원장 선출이 안 돼 재선거가 치러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두 번째다.
광주시의회는 교문위원장 후보를 다시 신청받아 오는 16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당초 예정됐던 운영위원장 선출은 19일로 미뤄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의장단 경선 중 발생한 후보 담합설과 교문위 상임위원 선정 과정에서 나온 ‘갈등 후유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9일 시의회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는 정원이 6명인 교문위에 11명이 지원하며 3시간 넘는 논쟁이 발생, 결국 제비뽑기로 최종 결정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그에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민주당 시의장 후보 경선 과정서 ‘약세 후보간 야합’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1차 투표서 2위에 머물렀던 신수정 의원이 결선에서 1차 1위 강수훈 의원을 꺾는 이변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시의원은 “상상도 못한 결과다. 경선 과정에서 잡음은 있었지만 당에서 결정된 사안이 뒤집힐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제비뽑기로 뽑은 교문위에 북구 지역 시의원이 3명 배정됐다. 지역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더불어 경선 이후 의원 간 상호 불신·불만도 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교문위는 예산 감축 기조가 지속되는 광주시에 비해 주 기관인 광주시교육청의 업무 난도가 낮아 지역구 민원 해결 등이 수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기존에 선출된 명진 의원을 다시 16일 본선에 등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현 국힘 시당위원장은 “시의회에 김용임 의원이 여당의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장단부터 상임위까지 논의·협치 없이 ‘일당독점’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통과되지 못한 시점에 다시 민주당 인사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신이 가득한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후보가 나올 수 있나. ‘독점의 폐해’가 나온 만큼 권력 나눠먹기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힘 광주시당은 조만간 성명서 등 입장 발표를 준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자중지란을 반성하고 시민들에 신뢰 받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 특성상 누구나 정치를 시작할 때 민주당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겉으로는 끈끈해 보이지만 내부 조직력은 약하다”며 “기초·광역의원들은 현 국회의원들과 피가 다르다. 결국 이들은 2년 뒤 지방선거를 위해 (의장단 및 상임위장 등) 스스로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이 욕심이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 시당위원장은 유명무실에 중앙당도 전당대회 등으로 신경을 못 쓰고 있지 않나”라며 “이러다 보니 각자 이전투구(자기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하고 있다. 경선으로 선출된 단독 후보가 뽑히지 않았다는 것은 당의 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깊게 자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