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온열질환 비상… “공사 현장 안전 강화”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22명 발생
市, 지하철 공사장 등 안전조치
현대산업 ‘고드름 캠페인’ 확대
“폭염 비상대책으로 피해 최소화”
입력 : 2024. 06. 18(화) 18:16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최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야외 근로자에게 빙과류를 나눠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광주 남구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근로자들이 18일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휴게시설에서 . 김은지 기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한 지역 내 공사현장에서 온열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 체제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때이른 불볕더위로 야외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커지자 중대형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 관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위험요인과 관련한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된 응급실 감시 결과 광주 4명, 전남 18명 등 총 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13일 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 2명의 환자가 추가돼 누적 환자는 4명이다. 전남에서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14일 4명이 추가돼 총 1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2명·전남 5명으로, 올해 평년 대비 환자 수가 3배 는 셈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9일 낮 최고기온이 29~35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담양과 곡성, 구례, 보성, 광양, 순천에는 18일 오전 10시부로 폭염주의보 발효가 예고된 상태다.

때이른 불볕더위에 사업장 내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도 커지자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을 비롯한 지역 중대형 공사장에서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위험요인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시행 중이다.

광주시는 폭염에 대비해 사전에 온열질환 예방 수칙 전파 및 취약근로자 추적관리, 근로자 휴게실 정비 여부 점검 등을 진행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 12일부터는 근로자 쉼터 운영(얼음 물 지급, 냉방시설 가동), 작업 중 수시 근로자 열사병 예방 체온 측정 및 건강 상태 체크, 아이스팩·쿨 토시 지급, 살수차 운영 등을 통해 야외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곧 다가오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앞서 토사 유출과 같은 안전사고 대비 활동과 점검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근로자들의 혹서기 건강 보호와 온열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HDC 고드름 캠페인’을 확대 개편했다.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드름 캠페인’은 매년 혹서기에 시행하는 근로자 건강 보호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에 이어 올해부터는 옥외작업자 건강 보호를 위한 시설물 설치와 취약근로자 관리, 휴식시간 부여를 강화했다.

현산은 폭염 발령에 따른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휴식시간 관리 기준을 수립했으며 취약시간(오후 2시~오후 5시)에는 깃발·전광판 등의 시각적 전달과 안내방송을 통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각 공사 구간마다 조성된 ‘고드름 쉼터’에서는 현장 내 모든 근로자가 제빙기와 에어컨, 냉동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옥외 근로자들의 무더위 노출 최소화를 위해 아이스 조끼를 지급하고 최상층에는 차광막과 어닝 설치를 통한 그늘 형성으로 작업환경도 개선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 여름의 경우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폭염 특보가 잦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책을 한층 더 강화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외 노동자들의 경우 폭염 특보 발령 시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근로자 제공 쉼터를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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