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2학기 전체 학교에 시행되는 ‘늘봄학교’ 운영 방안을 내놨다.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1학기에는 인력·공간 부족 등이 지적된 만큼, 이같은 한계점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광주 동구 광주 창의융합교육원 대강당에서 ‘2024학년도 2학기 늘봄학교 운영 방안 설명회’가 개최됐다. 2학기 늘봄학교 전면시행를 앞두고 1학기 우선시행 학교 진행 상황 설명 및 2학기 늘봄학교 운영 방안을 안내해 안정적 제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1학기 늘봄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늘봄교실을 운영할 공간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2학기 늘봄교실 인력·공간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관내 전체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늘봄실무사 배치를 내달 1일까지 완료한다. 배치 2주 전인 17일에는 늘봄실무사 전환 대상자인 현 방과후학교전담과 교육청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연수를 추진한다. 또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 구축 예정인 온라인 플랫폼 ‘늘봄허브(가칭)’를 통해 프로그램 강사 인력 풀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간 지원 방안도 수립했다. 일단 특별실 및 교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되, 교사 연구실 리모델링 등 예산을 지원해 일반교실을 겸용교실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교사들은 늘봄학교 공간이 부족해 교실을 비워줘야 하는 애로사항을 겪었는데, 별도 교사 연구실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7월까지 지역사회 연계 방안 모색 및 교육청 지원 사항을 파악하고, 학교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 늘봄학교에서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설할 경우 강사료, 재료비, 운영비도 적극 지원한다.

이밖에 늘봄학교의 각종 업무를 빈틈없이 지원하기 위해 ‘늘봄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늘봄지원센터에서는 환경개선비, 운영비 등 늘봄학교 예산 지원을 맡고, 콜센터(062-712-6871~6878)를 통해 민원을 직접 접수·즉각 해결한다.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 지역 연계 돌봄 방안을 세우고, 작은 도서관과 마을 교육 공동체 등을 연계한 ‘온(溫)마을 다多봄터(민간위탁돌봄사업)’을 통해 돌봄 대기 해소 및 저녁 돌봄을 제공한다.

늘봄학교 참여 학생 희망 수요조사는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월까지 강사 채용, 공간 확보 등 프로그램 개설을 준비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과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지역대학과 함께 다양한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학부모들은 보다 안정적·체계적으로 운영될 2학기 늘봄학교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학부모 이보영(38)씨는 “주변 학부모 중 시범 운영학교가 아니어서 늘봄학교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는데, 전면 확대된다고 하니 다행이다”며 “기존에 2시간씩이었던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리고, 프로그램도 다양성을 갖춘 늘봄학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1학기 늘봄학교 우선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늘봄학교 운영상 나타날 수 있는 현장의 어려운 점 등을 함께 나누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안정적인 늘봄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늘봄학교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학생을 돌봐주는 제도로 올해 1학기 전국서 시범 운영한 뒤 2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광주의 1학기 우선 시행 늘봄학교는 45개교로, 기존 돌봄교실과 선택형 프로그램을 포함한 늘봄학교 1학년생 참여율은 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