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어머니산…아름다움 알리는 계기 되길"
제18회 무등산 사랑 등반대회 성료
단체·개인·학생 등 300여명 참여
문빈정사부터 자율 산행 이어져
등산로 쓰레기 주우며 환경정화
입력 : 2024. 06. 16(일) 18:22
전남일보와 (사)전일엔컬스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시와 시교육청, 화순군, 담양군, 전남대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이 공동 후원한 ‘제18회 무등산 사랑 등반대회’가 지난 15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 문빈정사 앞 잔디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은 이날 광주 북구 화암동 무등산 평두메습지를 찾아 람사르습지 등록을 기념했다. 독자 제공
무등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6주년과 평두메습지 람사르습지 등록을 기념하고 무등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역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민들은 여름 옷을 꺼내 입은 무등산의 초록빛 풍광을 눈에 담으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남일보사가 주최하고 (사)전일엔컬스가 주관하는 ‘제18회 무등산 사랑 등반대회’가 지난 15일 오전 3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 동구 무등산 문빈정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18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광주시청, 광주시교육청, 화순군청, 담양군청, 전남대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이 공동 후원했다.

문병익 전남일보 이사는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을 대신해서 인사말을 통해 “무등산의 절경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에 성공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 5월에는 화암동 평두메 습지가 광주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는 쾌거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평두메 습지와 무등산을 자연과 인간에게 생태적 수혜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이번 산행을 통해 광주·전남의 얼굴이자 정신인 무등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등반대회는 문빈정사 광장에서 출발해 자율산행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질 유산, 무등산을 걷자’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무등산을 사랑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산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회원 34명은 문빈정사에서 새인봉을 거쳐 중머리재까지 이동하며 쓰레기를 줍는 등 등산로 정화활동에도 앞장섰다.

백기영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대표는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전남일보사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매년 행사를 추진해 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탄소 중립과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자 매년 참여하고 있다”며 “등반객들이 산에 쓰레기를 거의 버리지 않아 쓰레기를 많이 줍지 못했다. 광주·전남의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등산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어머니산”이라며 “이번 행사가 광주·전남이 생태도시로 발전하고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 회원 30명은 문빈정사를 출발해 광주 최초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평두메습지까지 5㎞ 구간을 이동했다. 회원들은 무등산 평두메습지에서 광주 최초 람사르습지 등록을 축하하는 이벤트도 가졌다.

노원기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 상임이사는 “평두메 람사르 습지 등재를 기념하고자 회원들과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등반 대회가 무등산국립공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대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은 산행 내내 시민들에게 무등산의 지질학적 가치를 설명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유리 전남대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 연구원은 “광주푸른도시사업소와 함께 장불재 해설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무등산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해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지역 명산인 무등산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보존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 친구, 동료의 손을 잡고 산길에 오른 개인 참가자들은 무등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푸르른 녹음 사잇길을 거닐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산행 내내 정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최연소 참가자였던 서림초 1학년 차루빈(7)양은 “학교 수업을 통해 무등산이 광주를 대표하는 산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이날 가족들과 처음으로 무등산을 등반했는데 앞으로도 자주 찾아오고 싶다”고 웃었다.

광주에서 시민 가드너로 활동하고 있는 봉미애(62)씨는 “무등산의 정취를 느끼고 등반을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다”며 “이날 행사가 광주·전남이 녹색도시로 나아가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 단체 등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집게와 봉투를 양손에 들고 무등산 일원의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송원대 사회복지학과 이하늘(21)씨 등 5명은 “봉사활동을 위해 선·후배, 동기와 무등산을 찾았는데 공기도 좋고 경관도 아름다워 오히려 치유를 받고 간다”며 “무등산의 환경을 지키고 알리는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게 돼 보람차다. 앞으로도 무등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무등산은 지난 2012년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14년 12월 10일에는 국내 6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재인증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광주 북구 화암동 일대의 무등산 평두메습지가 광주 최초로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기도 했다. 무등산은 전국에서 연간 400여만명의 등산객이 찾아오고 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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