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휴일에도 문 여는 ‘달빛어린이병원’ 호평
광산구 센트럴병원에 2호 개소
1호 병원, 야간 평균 30명 이용
휴일엔 하루 114명…"안심 의료"
"취약시간 소아 의료공백 해소"
입력 : 2024. 05. 29(수) 18:05
강기정 광주시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고길석 센트럴병원 원장과 직원들이 29일 광산구 광주센트럴병원에서 ‘광주시 달빛어린이병원 개소식’을 갖고 의료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에 달빛어린이병원(심야 어린이병원) 2호가 운영을 시작했다.

광주시는 29일 광산구 신가동 광주센트럴병원에서 강기정 시장과 고길석 광주센트럴병원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최지현 광주시의원, 최정섭 광주시의사회장,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달빛어린이병원 개소식’을 열었다.

광주센트럴병원은 전날인 28일부터 광주시 제2호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시작해 오는 2026년까지 365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진료를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6시~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이로써 광주시에는 남구 광주기독병원과 광산구 광주센트럴병원 2곳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된다.

제2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광주센트럴병원은 소아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광산구에 위치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65일 소아 전문진료를 제공, 의료 취약시간대 소아 경증환자에 대한 의료공백 해소와 아이와 부모의 의료 접근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이란 응급실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경증 소아 환자를 치료,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9월 보건복지부가 도입했다. 평일은 최소 오후 11시, 휴일은 최소 오후 6시까지 진료를 한다.

그러나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저조한 수가 지원으로 병원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몇몇 지역에서 시도했으나 얼마 안가 운영을 중단하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지난해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한다고 했을때 우려가 많았다.

더욱이 광주 달빛어린이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년 365일 자정까지 전문 의료진이 직접 진료를 하는 방식이었다. 휴진은 1년에 3번 뿐이다. 조건 자체가 열악해서 누가 나설까 싶었지만 광주는 강수를 던졌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된 곳에는 연간 15억 상당의 광주시의 자체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몇개의 병원이 나섰고 최종적으로 광주기독병원이 1호로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5월 현재. 광주 달빛어린이병원은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9월부터 야간 이용 환자는 하루 평균 30명이고, 휴일에는 환자가 더욱 몰려 하루 평균 114명이 방문할 정도였다. 총 방문 환자는 1만5673명에 달했다.

광주시의 성공에 고무된 다른 지자체들도 연일 광주를 찾아 벤치마킹했다. 서울과 경기, 전북 등 7곳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해왔다.

전남 역시 발빠르게 움직여 지난해 12월 순천에서 1호 달빛어린이병원을 개소한데 이어 3월에는 광양에서 2호 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월 국회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의 행정·재정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달빛어린이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야간휴일 수가 가산뿐 아니라 운영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총예산은 45억원이다.

이에 광주에서도 1호 병원이 개원한지 불과 8개월만에 2호 병원의 문을 열게 됐다.

이날 개소한 고길석 광주센트럴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결심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광주에서 자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온 힘을 다하겠다. 함께 해준 센트럴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의료진의 사명감으로 큰 결단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으로 경증 소아환자들이 늦은 저녁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고 소아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이와 부모 모두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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