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노무현 정신 계승” 서거 15주기 한목소리
국힘 "협치하는 국회 희망"
민주 "국민의 삶 지키겠다"
군소정당들 “盧 꿈 이루겠다”
22대 국회 원구성 신경전도
입력 : 2024. 05. 23(목) 16:47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여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한 목소리로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협치를 강조하며,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통합과 상생, 타협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정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고, 국민을 위해 통합과 상생을 꿈꿨던 노 대통령을 기억한다”라며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22대 국회는 부디 민생을 위해 협치하는 국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대통령님의 치열했던 삶을 떠올리겠다. 늘 영원히 우리의 나침반으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권은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대한민국을 ‘그들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노무현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2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날선 공방도 펼쳤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노무현 정부 당시인 17대 국회부터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라며 “지금 거대 야당은 다수당의 권력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입법 독재를 반복하겠다는 선전포고로 국회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민석 대변인은 “거부권을 남발하는 고집불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 여당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군소정당들의 추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20년 전에 받은 먼지떨이 표적 수사와 편파 불공정 수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수사권을 회수해 국민께 돌려드리고 검찰 개혁을 22대 국회에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준우 대표는 SNS를 통해 “탈권위주의 정신과 지역주의 타파, 반칙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정치가 우리 사회와 민주 진보 진영에 이어지고 있는지 성찰할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은 “길 잃은 한국 정치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노 전 대통령 가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모 화환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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