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문턱에서 좌절된 신태용호 인니의 올림픽 꿈
기니와 파리올림픽 PO 마지막 승부서 0-1 패
입력 : 2024. 05. 10(금) 09:09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꿨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의 도전은 파리행 문턱에서 멈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기니와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0-1로 졌다.

두 번의 페널티킥을 내주는 불운 속에 단 한 골만 허용했지만, 공격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기니에 무릎을 꿇었다.

또 신태용 감독은 두 번째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때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연이어 경고받아 퇴장까지 당했다.

이후에도 신 감독이 한참 벤치를 떠나지 않은 채 판정에 항의하자, 관중석에선 인도네시아 팬들이 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본선을 향한 인도네시아의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이달 초 카타르에서 끝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는 예상을 깨고 준결승까지 진격했다.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을 만나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며 대회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 감독 체제에서 4년간 잘 짜인 인도네시아의 조직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혼혈 4인방' 라파엘 스트라윅, 이바르 제너, 네어선 조아온, 저스틴 허브너 등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석패한 뒤 3위 결정전에서 이라크에도 지면서 인도네시아의 올림픽 본선 직행이 무산됐다.

한국전 승리를 기점으로 운이 따르지 않은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기니를 상대로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번 단판 승부를 차분히 준비해 온 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최근까지 U-23 아시안컵을 6경기 치르는 강행군으로 체력 소모가 컸다.

카타르의 무더운 날씨에 적응했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서늘한 프랑스 날씨에 적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인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혼혈 수비수 허브너도 차출이 연기되지 않아 소속팀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수비 보강을 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입스위치 타운 소속으로 리그원(3부) 브리스톨 시티에서 임대로 뛰는 수비수 엘칸 바곳을 긴급 호출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결국 온갖 악재 속에 마지막 기회를 놓친 인도네시아는 파리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어 8강까지 올랐던 신태용 감독의 두 번째 올림픽 도전도 실패했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국을 탈락시켜 주목받았지만, 마지막 경기를 퇴장과 함께 씁쓸하게 마쳤다.

하지만 올림픽 실패에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며 다시 한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6월 만료되는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계약도 2027년까지 연장이 유력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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