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네디 후보 "기생충 내 뇌 일부 먹어…건강 문제 있다"
10여년 전 뇌 먹는 아메바 감염 확인
지지율 16%확보 미 대선 '최대 변수'
입력 : 2024. 05. 09(목) 17:52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2019년 5월14일 뉴욕주 올버니의 뉴욕주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2024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장·단기 기억 상실 등 자신의 건강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0여 년 전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할 무렵에 ‘뇌 먹는 아메바’가 자신의 뇌 일부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뇌 일부를 먹은 기생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로 추정된다. 이는 사람이나 쥐, 실험동물 감염 시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막염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기생충으로, 국내에선 2022년 12월 첫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실제 케네디 주니어는 2010년 심각한 기억력 감퇴와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으며, 원인을 알기 위해 뉴욕의 한 병원에서 뇌 검사를 받은 후 의사에게 “기생충이 뇌로 들어가 뇌 일부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며, 기생충은 이미 죽었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는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24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16%의 지지율을 얻었다.

70세의 고령인 케네디 주니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미국인들의 건강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50개 주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유타, 미시간, 하와이, 캘리포니아, 델라웨어주 등에서 투표 용지에 이름을 등록하기 위한 충분한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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