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단계, 4년여 만에 최하위 관심 단계로 완화
입력 : 2024. 04. 19(금) 11:48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다음 달부터 최하위 단계로 완화된다. 2020년 1월 이후 4년 여만에 위기 단계를 ‘관심’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주재로 ‘코로나19 위기 단계 하향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구성된 이후, 4년3개월 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회의”라며 “위기단계 하향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운영은 종료되지만, 질병관리청 내 코로나19 대책반 운영을 통해 대응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는 관심(1단계), 주의(2단계), 경계(3단계), 심각(4단계)으로 구분된다. 중대본은 2020년 1월 위기 단계를 ‘관심’으로 평가한 후 같은 해 2월23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지난해 6월1일 경계로 낮춘 데 이어 11개월 만에 두 단계 내려 최하위 단계로 조정하는 셈이다.

방역 당국은 2020년 1월부터 4년3개월 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범부처 대응체계를 구성·운영해 900여건이 넘는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책 및 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를 592건의 브리핑과 2287건의 보도자료 등으로 소통해 왔다.

요양병원과 시설 등 감역취약시설 대상으로는 2020년 10월부터 선제 검사를 도입해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집단감염 위험을 낮추고자 했다. 약 4172만건의 검사를 통해 양성자 18만2620명을 조기에 발견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국민 부담도 낮췄다. 정부는 2020~2023년 약 5조원가량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비를 지원받았으며 총 2200만명의 입원 치료 환자가 1조1000억원의 치료비를 지원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국민들의 격리 참여에 따른 비용 보전을 위해 격리지원금도 지급했다. 약 1200만건을 대상으로 총 3조6000억원을 생활지원비로 지급했으며 약 140만건을 대상으로 총 6000억원 가량의 유급휴가비를 지원했다.

먹는 치료제 무상 지원 및 처방 기관과 조제 기관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확보된 272만5000여분 중 220만8000건의 처방을 통해 고위험군의 중증·사망을 예방했다. 먹는 치료제 추정 처방률은 지난해 7월 50.6%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2021년 2월 시행해 지난해 7월 셋째 주까지 약 2년 5개월간 15만명의 사망을 예방했다.

코로나19 검사 역량은 팬데믹 초기보다 약 40배 이상 확대됐으며 역학조사관도 7배 이상 확충됐다. 검역관은 2019년 453명에서 지난해 523명으로 최근 5년간 정원이 15.5% 증가하는 등 대응 인력 역량도 강화됐다. 코로나19 방역 기간 내 사망자는 지난해 8월31일 기준으로 3만5605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해외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경제 회복 부문에서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5.1%, 주요 7개국(G7) 4%보다 높았다.

방역 당국은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팬데믹이 다시 올 것을 우려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설립한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사무소를 통해 감염병 위기 대응의 국제적 협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또 2027년까지 백신 국산화를 목표로 질병청과 관계기관이 과제별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백신 기술 확보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지난 4년간 코로나19로부터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힘써주신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 및 유관기관 방역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선제 검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불편할 수 있었던 정부의 방역 정책을 신뢰하고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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