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지역발전 중심축 자리메김
4월1일 재개장 370만명 관람객 발길
성공 사례 기관·단체 앞다퉈 벤치마킹
30여개 지자체 정원도시 조성 열풍
문화 콘텐츠 결합 도시 경쟁력 향상
입력 : 2024. 11. 13(수) 17:54
순천만습지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국가정원이 지역발전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 4월1일 재개장해 지금까지 37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날로그 정원에 도시 전략산업인 AI와 문화콘텐츠를 덧입혀 정원문화도시로 거듭나기위해 주력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10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국제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문화관광연구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주요관광지점 입장객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정원은 입장객 수 778만명을 기록하며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온 대한민국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람회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자 전국 기관·단체가 앞다투어 방문했으며 올해 국가정원까지 이어져 현재까지 810여개 기관·단체가 다녀갔다.

이는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전국 30여개 지자체에서 정원도시 조성을 선포하는 등 정원조성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종,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정원박람회도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순천 따라 하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순천은 한발 앞서 단순히 정원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원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미래산업을 연계하고 지역민, 지역업체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관람객을 도심권으로 끌어들여 지역 경제 활력과 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략이다.

올해 새로 태어난 국가정원은 아날로그 정원의 매력은 더욱 풍성하게 살리면서 문화콘텐츠와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즐기는 재미까지 더했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주제 컨셉에서 말해주듯 각종 AI와 캐릭터가 정원 곳곳에 녹여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국가정원의 랜드마크였던 꿈의다리의 전면적인 리뉴얼이다. 14만명 어린이들의 꿈이 담겨 있던 꿈의다리는 이제 국가정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우주인이 착륙한 다리인 ‘스페이스 브릿지’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우주(UFO), 물, 원시의 순천만습지라는 생명에너지를 미디어로 담아내어 국가정원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어릴 적 꿈이 실현되는 공간인 ‘스페이스 허브’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에코지오 온실과 배수로를 정비하여 확보된 광활한 공간에 어린이들의 꿈을 우주(미래)로 실어 나르는 350m 길이의 대형 활주로가 구현됐다.

노을정원 일원에 조성된 ‘두다하우스’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해 캐릭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 어린이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박람회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크릿가든은 4D 콘텐츠 체험관을 즐길 수 있는 ‘시크릿 어드벤처’로 리뉴얼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테마의 문화콘텐츠로 풍성하게 리뉴얼된 국가정원은 여전히 식지 않은 박람회의 열기를 이어가며 그 열풍이 뜨겁게 지속되고 있다.

새 단장을 위해 5개월간 휴장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월부터 11월 현재까지 8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정원을 찾은 관람객 수는 370만명을 넘어서며 곧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어떤 자원과 시책을 연계해도 성공 가능성이 큰 도시의 든든한 황금알과 같다”며 “순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촘촘하게 연결해 도시 100년의 먹거리 곳간을 든든히 채우겠다”고 말했다.
순천=배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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