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길 위 음식물 쓰레기통’…시민들 불편 호소
한낮 35도 넘어 음식물 부패 빨라
악취·도시미관 저해·위생문제까지
인도 차지해 보행자 통행도 방해
시 "단속에 한계…계도 활동 강화”
악취·도시미관 저해·위생문제까지
인도 차지해 보행자 통행도 방해
시 "단속에 한계…계도 활동 강화”
입력 : 2025. 07. 30(수) 18:40

30일 찾은 광주 광산구 한 음식점 앞. 인도 위에 놓여진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이정준 기자
“날씨 때문에 짜증나는데, 음식물로 가득 찬 쓰레기통이랑 그 냄새까지 맡으면 더 화가 나죠.”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상당수 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인도와 길가에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무더위 속 부패가 빨리 진행되면서 지독한 악취와 위생 안전문제까지 제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식당 앞.
인도 한쪽에는 해당 식당 업주가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었다.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수거용기는 인도에 계속 방치된다. 쓰레기가 비워졌어도 오락가락한 비와 높은 온도로 음식물 쓰레기통에서는 여전히 강한 악취가 풍기고 있으며 이에 따른 벌레꼬임도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인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 거리 미관 훼손과 보행자 통행에도 방해를 주고 있다.
실제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인도에 놓여있는 쓰레기통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돌아가거나 차도에 내려서 걷는 등의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인근 주민인 백모(57)씨는 “먹자골목처럼 번화가는 음식물 쓰레기통만 수십 개가 놓여있다 보니 이런 여름철 에 길 전체에 악취가 퍼진다”면서 “안 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 날인데 코를 찌르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구역질까지 올라온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음식물 쓰레기통 방치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주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날 찾은 동구 동명동에서도 길가에 놓여있는 음식물 쓰레기통과 그로 인한 악취와 통행 방해를 손쉽게 볼 수 있었다.
박지수(31)씨는 “집 주변에 식당이 줄지어 있는 탓인지 악취가 계속 올라온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좁은 도로에 놓여 있으니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업주들도 울상이다.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식당 내에 둘 경우 하루 이틀 내에 가게 안에 냄새가 진동해 어쩔 수 없이 밖에다 내놓는다”고 전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광주 각 지자체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음식점과 상가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 장소는 구청장 권한으로, 대부분 사업장 앞으로 계도하고 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수거일 전날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만 가능하다.
잦은 민원으로 인해 광주지역 지자체는 수거 전날 음식물 쓰레기통을 내놓아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계도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자영업자들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행 조례로 단속하기에 한계가 있고, 자영업자로서도 조례를 지키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합동 단속을 꾸준히 나가고 있고 여러 사업장을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민원 접수 시 적절한 조치를 바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상당수 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인도와 길가에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무더위 속 부패가 빨리 진행되면서 지독한 악취와 위생 안전문제까지 제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식당 앞.
인도 한쪽에는 해당 식당 업주가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었다.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수거용기는 인도에 계속 방치된다. 쓰레기가 비워졌어도 오락가락한 비와 높은 온도로 음식물 쓰레기통에서는 여전히 강한 악취가 풍기고 있으며 이에 따른 벌레꼬임도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인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 거리 미관 훼손과 보행자 통행에도 방해를 주고 있다.
실제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인도에 놓여있는 쓰레기통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돌아가거나 차도에 내려서 걷는 등의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인근 주민인 백모(57)씨는 “먹자골목처럼 번화가는 음식물 쓰레기통만 수십 개가 놓여있다 보니 이런 여름철 에 길 전체에 악취가 퍼진다”면서 “안 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 날인데 코를 찌르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구역질까지 올라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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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찾은 광주 동구 한 음식점 앞. 인도 위에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통이 놓여있다. 이정준 기자 |
같은 날 찾은 동구 동명동에서도 길가에 놓여있는 음식물 쓰레기통과 그로 인한 악취와 통행 방해를 손쉽게 볼 수 있었다.
박지수(31)씨는 “집 주변에 식당이 줄지어 있는 탓인지 악취가 계속 올라온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좁은 도로에 놓여 있으니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업주들도 울상이다.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식당 내에 둘 경우 하루 이틀 내에 가게 안에 냄새가 진동해 어쩔 수 없이 밖에다 내놓는다”고 전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광주 각 지자체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음식점과 상가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 장소는 구청장 권한으로, 대부분 사업장 앞으로 계도하고 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수거일 전날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만 가능하다.
잦은 민원으로 인해 광주지역 지자체는 수거 전날 음식물 쓰레기통을 내놓아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계도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자영업자들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행 조례로 단속하기에 한계가 있고, 자영업자로서도 조례를 지키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합동 단속을 꾸준히 나가고 있고 여러 사업장을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민원 접수 시 적절한 조치를 바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