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올해 재가동…함평 단계별 이전
노사, ‘정상화 로드맵’ 최종 합의
전 직원 고용보장 명문화 등 도출
1공장 설비 보완 하루 6천본 생산
1단계로 2028년 함평 신공장 가동
부지 매각시 2단계 증설 병행 추진
입력 : 2025. 07. 30(수) 18:10
금호타이어 노사가 광주공장 화재 이후 약 두 달 만에 공장 재가동과 함평신공장 건설을 병행하는 정상화 로드맵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화재 이후 약 두 달 만에 공장 재가동과 함평신공장 건설을 병행하는 ‘정상화 로드맵’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고용보장을 전제로 이전 및 증설 계획에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30일 광주공장 정상화를 위한 특별협의회를 통해 △광주1공장 가동 △함평신공장 단계별 이전 △전 직원 고용보장 △부지 매각 이후 설비 완전 이전 등을 골자로 한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화재 피해를 면한 광주 1공장을 보완해 올해 안에 1일 6000본 규모로 재가동에 들어간다. 광주공장 화재 이전까지 하루 평균 3만2000본을 생산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존 생산량의 5분의1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기존 설비를 중심으로 일부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족한 반제품 및 고무 자재는 곡성공장과 사외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함평빛그린산단에 들어설 신공장은 1단계로 연 530만 본 규모의 생산라인을 2027년 말까지 건설해 2028년 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광주공장 부지 매각 시 1공장도 함평으로 이전, 2단계 증설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노사는 이전 및 재건 과정에서 현재 전 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광주공장 가동 인력은 기존대로 유지되며, 함평신공장 역시 광주 근무 인력의 전환 배치를 우선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안은 광주 1공장 조기 가동으로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고, 함평 신공장 이전 전까지 공급망 공백을 막겠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지연될 경우 함평신공장 2단계 이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노사 합의가 ‘단계적 이전’을 전제로 한 만큼, 광주 부지를 언제, 어떤 조건으로 매각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2023년 빛그린산단 내 50만㎡ 규모의 부지 매입 대금 1161억원 중 계약금 116억원을 지급한 상태다. 1단계 공장 건설을 위한 물리적 기반은 마련됐다. 전체 이전 및 증설을 위한 소요 예산은 약 1조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광주공장 부지 매각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광주공장 부지가 공업지역으로 묶여 있어, 이를 상업용지로 전환하려면 도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용도 변경이 지연되거나, 매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신공장 이전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광주광역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용도 변경 절차를 서두르는 한편 투자자 확보 및 개발방안 마련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우려와 응원 모두 잘 알고 있다”며 “합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단계별 계획을 착실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고용 안정과 빛그린산단 이전을 위한 노사 합의가 잘 이뤄졌다고 한다”며 “경영진과 노조의 헌신적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시와 광주 국회의원들도 노사 합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정치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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