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산림재해 강한 미래수종 육성
편백·상수리·백합나무 위주서
기후변화 대응 수종 전환키로
입력 : 2025. 07. 21(월) 10:06
전남도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원 관계자들이 밀원자원 중심의 조림수종 중점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산불과 소나무재선충에 강한 동시에 꿀벌의 서식처가 될 수 있는 밀원자원 중심의 조림수종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2014년부터 편백, 상수리, 백합, 황칠, 비자, 소나무 등을 전략수종으로 선정해 올해까지 총 3만1000㏊에 달하는 조림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생태계의 변화와 함께 조림 수종의 다양화를 요구하는 산주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제성과 생태계 보전 가치가 높은 수종으로의 전환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산림자원연구원은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을 비롯해 산림용 묘목 생산자, 육종 전문가, 시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수종 발굴 간담회’를 열고, 전남지역의 산림환경에 적합한 유망 수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산불에 강한 아왜나무, 동백나무, 굴거리나무, 밀원수종으로는 아까시나무와 헛개나무, 경제수종으로는 리기테다와 테다소나무가 새로운 전략수종으로 제시됐다. 이 중 리기테다와 테다소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고급 목재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1㏊당 약 500그루를 기준으로 했을 때, 40년 벌기령 시점에 연 2억 5000만 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공동으로 해남군 일원에서 2년간 수행한 ‘남부권 밀원단지 조성 연구’에 따르면, 아까시(91%)와 칠자화(93%)가 높은 활착률을 보이며 밀원수종으로서의 도입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 전남도는 매년 90㏊ 규모의 밀원숲을 조성 중이며, 앞으로는 생태계 보전뿐만 아니라 도내 2846호에 달하는 양봉 농가의 소득 증대와 양봉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공유림을 중심으로 밀원숲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략수종으로 제시된 나무들은 종자 확보를 위한 채종임분을 지정하고, 묘목 생산 체계를 마련한 후, 2~4년 내 본격적인 식재와 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강신희 전남도 산림자원과장은 “기후변화와 산림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유망 수종의 발굴이 필요하다”며 “전략수종 중심의 전남형 산림경영 모델을 구축해 산주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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