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불안… 상반기 무 54%·배추 27%·김 25% 상승
초콜릿 17%·시리얼 10%·커피 9%↑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2.1% 상회
입력 : 2025. 07. 03(목) 07:41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이상 상승했다. 전체 물가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일부 먹거리 가격이 크게 뛰어 물가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이는 2021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2022년 4.6%에서 2023년 3.9%, 지난해 2.8%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먹거리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수산물과 축산물 물가지수는 올해 상반기 각각 5.1%, 4.3% 상승했으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3.7%, 3.1%씩 상승했다.

반면, 농산물은 1.6% 하락했다. 과일값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과일 물가는 6.1% 내린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가 올해 상반기 54.0% 상승하며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컴퓨터 수리비(27.9%), 배추(27.0%), 김(25.1%), 찹쌀(23.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폭우와 기온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리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고, 오징어채는 바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들었다.

가공식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이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내수 부진과 유가 하락 등 하방 요인이 일부 가격 상승을 상쇄했지만,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전망했으나, 이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5월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2% 내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체감 물가는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 당국은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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