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차관 추천 받은 광주 구청장...“통일노력 인정”
국민추천제서 한 시민이 남구청장 추천
“통일열차 세금낭비” 의회 비난 있었지만
묵묵히 수년 동안 추진한 결과의 일환
입력 : 2025. 06. 17(화) 15:44
김병내 남구청장.
정부가 추진한 ‘국민추천제’가 높은 국민적 관심 속에 마감 됐다.

이 중에는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사들도 잇따라 주요 직위 후보로 추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통일부 차관 후보 추천이었다.

한 시민이 김 청장을 추천한 것으로 ‘남구의 통일에 대한 노력’을 인정한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광주광역시 남구에 따르면 김 청장의 통일에 대한 노력은 민선7기부터 시작했다. 당시 민선 7기 자치단체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는 곧바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조직 내 남북교류협력팀을 신설했다.

이어 시민 통일강사 양성, 남구 평화통일 시민축제, 이산가족 기록사업, 통일올레길 걷기 등 시민 참여형 사업을 추진해 지역 구청장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통일에 대한 높은 관심과 행동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22년 10월21일 첫 시행된 ‘통일열차’는 지역민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통일열차는 평화 인문학 강의, 탈북민 기도, DMZ 체험 등을 하며 지역 주민 3650여명이 참여한 전국 유일의 공공형 통일 프로그램이다.

물론 남구 통일열차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평가되는 과정이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3년 12월 남구의회는 갈수록 통일열차 참여 인원이 줄어드는 점 등을 토대로 운행 횟수를 줄이고 회차당보다 실속 있는 구성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예산을 삭감하려 했다.

그러나 남구는 논란 속에서도 묵묵히 사업을 시행, 그 결과 통일열차는 2025년 상반기까지 총 3650명이 탑승했으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평균 만족도는 87.3%에 달하는 등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통일 이슈에서 물러나는 공기관들이 많았던 상황에서도 김 청장은 끝까지 남북 교류 협력 지방정부 협의회(남교협) 상임대표직을 맡아 현장을 지켰다는 점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는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김 청장이 추천된 이유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 모두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시대를 새롭게 열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청장은 남북 교류 관계를 계속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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