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핵협상 무산
가스전 등 에너지시설 공습 확대
예루살렘·하이파 미사일 공격 지속
국제사회 중재에도 양측 강경 맞서
예루살렘·하이파 미사일 공격 지속
국제사회 중재에도 양측 강경 맞서
입력 : 2025. 06. 15(일) 10:54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시스템.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핵협상 무산으로까지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확산일로에 놓였다.
이스라엘은 이틀째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밤부터 이스라엘군은 수도 테헤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시설을 공습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화재는 테헤란 외곽 산지까지 번졌으며, 주민들은 도시 전역에서 격렬한 폭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란 남부 걸프해역의 대형 가스 정제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이스라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언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란 서부의 미사일 저장소 및 발사대를 갖춘 지하시설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맞서 예루살렘과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100기에 가까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15일 새벽까지 이어진 공격으로 예루살렘 상공에는 요격 미사일로 인한 폭발과 섬광이 이어졌으며,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도 표적이 됐다.
양측 지도자들은 전면전에 가까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더 강한 공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테헤란은 불에 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테헤란 상공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초기 공습으로 방공망을 무력화해 다수의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할 경우 더욱 강력하고 가혹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했던 제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폭력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협상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전에 나섰지만 양국의 강경 대응 속에 돌파구 마련은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중동의 군사 충돌 종식을 촉구했으나, 이스라엘의 공습을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중동 정세를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측에 자제를 촉구했으며,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전화 통화를 통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틀째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밤부터 이스라엘군은 수도 테헤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시설을 공습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화재는 테헤란 외곽 산지까지 번졌으며, 주민들은 도시 전역에서 격렬한 폭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란 남부 걸프해역의 대형 가스 정제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이스라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언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란 서부의 미사일 저장소 및 발사대를 갖춘 지하시설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맞서 예루살렘과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100기에 가까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15일 새벽까지 이어진 공격으로 예루살렘 상공에는 요격 미사일로 인한 폭발과 섬광이 이어졌으며,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도 표적이 됐다.
양측 지도자들은 전면전에 가까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더 강한 공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테헤란은 불에 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테헤란 상공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초기 공습으로 방공망을 무력화해 다수의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할 경우 더욱 강력하고 가혹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했던 제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폭력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협상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전에 나섰지만 양국의 강경 대응 속에 돌파구 마련은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중동의 군사 충돌 종식을 촉구했으나, 이스라엘의 공습을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중동 정세를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측에 자제를 촉구했으며,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전화 통화를 통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