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분쇄기까지…‘일가족 살해’ 계획범죄였다
수면제 갈아 유제품에 혼합
이틀간 준비, 가족들 차례 살해
수십억 채무에 “함께 죽겠다”
이틀간 준비, 가족들 차례 살해
수십억 채무에 “함께 죽겠다”
입력 : 2025. 06. 01(일) 13:36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씨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수면제를 유제품에 섞어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최소 2주 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사실이 공소장 등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의자 이모(56) 씨는 지난 4월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부모(80대), 배우자(50대), 자녀 2명(10대·20대)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했다. 범행 전 이씨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아 보관 중이던 수면제를 알약 분쇄기로 갈아 유제품에 섞었고, 피해자들은 이 유제품을 섭취한 뒤 깊은 잠에 빠져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주택건설업체 대표로, 미인가 민간아파트 분양 사업을 추진하다 관할 관청의 수사와 압수수색, 다수의 고소·고발에 직면하며 수십억 원대의 채무를 떠안게 됐다. 그는 당초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사망 후 채무가 가족에게 전가될 것을 우려해 ‘함께 죽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는 이씨가 3월 말 알약 분쇄기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4월 초 발효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구입해 수면제 가루를 혼합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친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범행 후 이씨는 광주시의 한 오피스텔로 도주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의식을 회복한 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오는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의자 이모(56) 씨는 지난 4월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부모(80대), 배우자(50대), 자녀 2명(10대·20대)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했다. 범행 전 이씨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아 보관 중이던 수면제를 알약 분쇄기로 갈아 유제품에 섞었고, 피해자들은 이 유제품을 섭취한 뒤 깊은 잠에 빠져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주택건설업체 대표로, 미인가 민간아파트 분양 사업을 추진하다 관할 관청의 수사와 압수수색, 다수의 고소·고발에 직면하며 수십억 원대의 채무를 떠안게 됐다. 그는 당초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사망 후 채무가 가족에게 전가될 것을 우려해 ‘함께 죽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는 이씨가 3월 말 알약 분쇄기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4월 초 발효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구입해 수면제 가루를 혼합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친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범행 후 이씨는 광주시의 한 오피스텔로 도주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의식을 회복한 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오는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