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무단침입·대리투표···사건·사고 잇따라
입력 : 2025. 05. 30(금) 13:12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울산 울주군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범서읍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전날에 이어 유권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표소 안팎에서 사건 사고와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24.55%로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단위 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089만9306명이 투표를 마쳤다.

전국 사전투표소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은 사전투표 첫날 서울 강남에서 대리투표를 한 유권자가 선거사무원으로 위촉된 계약직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공무원은 전날 오후 1시께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마친 뒤 오후 5시께 자신의 신분증으로 투표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30일 오전 3시50분께는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 무단 침입한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저녁 11시 30분께 건물에 들어와 사무실 문 앞에 누워 있었고, 경찰에는 “사전 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서도 하동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침입한 30대가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그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오후 9시 39분께 하동군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뒤편 배관을 타고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문을 열었으며, 부정선거가 의심돼 이 같은 일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이날 오전 7시 44분께 팔달구 매교동 여성회관 사전투표소 인근에서 “투표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고 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다만 경찰은 피신고인의 위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현장 확인 후 철수했다. 경찰은 피신고인이 이른바 ‘부정선거 감시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 된 기표 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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