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민주주의 승리의 날
윤준명 취재2부 기자
입력 : 2025. 05. 26(월) 13:36

윤준명 취재2부 기자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지난 4월4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또 한번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역사에 기록했다. 법 위에 군림하려 했던 어리석은 권력자는 결국 그 권력을 위임한 시민들의 손에 끌려내려왔다.
떳떳하게 정의를 말하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사회, 방향을 잃은 총칼보다 분노한 민의가 몇 곱절은 힘이 세다는 진리는, 그들이 피 흘린 광장 위에 또렷이 새겨졌다.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입을 앞두고 끝까지 ‘해방 광주’를 사수하던 시민군은 모두의 예상과 같이 압도적으로 패배했고, 처참히 쓰러졌다. 그러나 그날의 패배는 결코 끝이 아니었다.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는 외신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언은 현실이 됐다. 수백명의 시민군이 흘린 피와 저항,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역사적 운명은 허울뿐이던 한국 민주주의의 기틀이 됐고, 그 정신은 이후 수많은 광장과 거리에서 끊임없이 되살아 났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한다”는 말처럼 오월 광주는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었으며, 2016년 촛불 시민혁명의 불씨가 됐다.
그리고 지난 연말,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시도 앞에서도 민중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세우고, 총부리에 당당히 맞섰다.
오월 영령들은 그렇게 시대와 세대를 넘어 ‘현재의 저항’으로 다시 부활했으며, 진정한 역사의 승리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해마다 5월이 오면 광주는 슬픔과 추모의 감정에 깊이 잠겨든다. 그러나 항쟁의 마지막 날에 이를수록, 열기는 점차 식고 관심은 흐려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덧 4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산 자의 기억은 역사화되고, 구술과 증언의 힘은 시간 앞에 옅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핵심 정신인 5·27최후항쟁의 날, 시민군이 끝내 놓지 않았던 양심과 용기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전남도청과 YWCA, 전일빌딩 등 광주 곳곳에서 힘차게 타올랐던 시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이제는 헌법에 새겨야 한다. 이는 시대가 그들에게 진 묵은 빚을 갚는 길이며, 위정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날 시민군의 장엄한 발자취가 광주정신을 폄훼하는 세력들에게는 경종이 되고, 민주시민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더디기만 했던 헌법 전문 수록이 조속히 이뤄져 진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승리의 날이 완성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지난 4월4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또 한번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역사에 기록했다. 법 위에 군림하려 했던 어리석은 권력자는 결국 그 권력을 위임한 시민들의 손에 끌려내려왔다.
떳떳하게 정의를 말하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사회, 방향을 잃은 총칼보다 분노한 민의가 몇 곱절은 힘이 세다는 진리는, 그들이 피 흘린 광장 위에 또렷이 새겨졌다.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입을 앞두고 끝까지 ‘해방 광주’를 사수하던 시민군은 모두의 예상과 같이 압도적으로 패배했고, 처참히 쓰러졌다. 그러나 그날의 패배는 결코 끝이 아니었다.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는 외신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언은 현실이 됐다. 수백명의 시민군이 흘린 피와 저항,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역사적 운명은 허울뿐이던 한국 민주주의의 기틀이 됐고, 그 정신은 이후 수많은 광장과 거리에서 끊임없이 되살아 났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한다”는 말처럼 오월 광주는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었으며, 2016년 촛불 시민혁명의 불씨가 됐다.
그리고 지난 연말,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시도 앞에서도 민중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세우고, 총부리에 당당히 맞섰다.
오월 영령들은 그렇게 시대와 세대를 넘어 ‘현재의 저항’으로 다시 부활했으며, 진정한 역사의 승리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해마다 5월이 오면 광주는 슬픔과 추모의 감정에 깊이 잠겨든다. 그러나 항쟁의 마지막 날에 이를수록, 열기는 점차 식고 관심은 흐려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덧 4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산 자의 기억은 역사화되고, 구술과 증언의 힘은 시간 앞에 옅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핵심 정신인 5·27최후항쟁의 날, 시민군이 끝내 놓지 않았던 양심과 용기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전남도청과 YWCA, 전일빌딩 등 광주 곳곳에서 힘차게 타올랐던 시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이제는 헌법에 새겨야 한다. 이는 시대가 그들에게 진 묵은 빚을 갚는 길이며, 위정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날 시민군의 장엄한 발자취가 광주정신을 폄훼하는 세력들에게는 경종이 되고, 민주시민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더디기만 했던 헌법 전문 수록이 조속히 이뤄져 진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승리의 날이 완성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