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힘 총괄선대위원장 “국민 수준 맞는 대통령 뽑아야”
입력 : 2025. 05. 24(토) 18:29
이정현 국민의힘 호남총괄선거대책위원장 23일 화순 고인돌 시장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정현 총괄선대위원장 제공
국민의힘이 6·3 대선을 앞두고 전남 동부권에서 이정현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호남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현 호남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화순 고인돌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호남이 정치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는 길은 표를 싹쓸어 몰아 주는 선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호남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일반 국민의 도덕성보다 낮거나 법 위에 군림하려는 후보, 말 바꾸기를 자주 해 어떤 약속도 신뢰하기 곤란한 후보는 소득 4만불 국민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 수준에 맞는 후보는 김문수 딱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다음 주 초에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45%를 넘고, 다음 주말이 대역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중도와 양심세력이 국민의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24일에는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37년간 호남을 포기한 것과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싶다. 분노는 국민의 주권자로서 정당하다”며 “이제 우리는 크게 반성하면서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김문수를 지도자로 내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경호부터 언행까지 이미 대통령이 된 것 같은 태도를 보인다”며 “일반 국민보다 도덕성이 떨어지는 대통령 후보는 전 세계에 나가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얼굴 노릇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전남 동부권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도 내놨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젊고 유능한 두뇌들이 몰려들어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순천이 김문수 후보에게 30% 이상 투표해 온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면 순천이 필요로 하는 정부 차원의 지원은 파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순천에 이어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도 유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유세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에서 보수정당도 경쟁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이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곡성·구례)에서 전남 평균 득표율보다 0.2%p에서 4.38%p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정현 위원장 역시 과거 순천과 곡성에서 두 차례 금배지를 달았던 인물이다.

한편,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오는 27일 순천을 찾아 동부권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설 여사는 고흥군 녹동 출신으로 순천여고를 졸업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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