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빨간불’…쉬었음·실업률 나란히 상승
●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
4월 고용률 역대 최대에도 청년 고용률 4년 만에 최저
20대 ‘쉬었음’ 12개월 증가…제조·건설업도 장기 부진
4월 고용률 역대 최대에도 청년 고용률 4년 만에 최저
20대 ‘쉬었음’ 12개월 증가…제조·건설업도 장기 부진
입력 : 2025. 05. 14(수) 10:00

그래픽=연합뉴스
4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 고용지표는 악화하며 ‘통계 속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3.2%, 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9.9%로 모두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 뒤에 가려진 청년층 고용 현실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3%로, 2021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7.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해 고용시장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음을 보여줬다.
청년 고용 부진은 ‘쉬었음’ 인구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되는 ‘쉬었음’ 청년 인구는 4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 늘었다. 20대만 보면 39만2000명으로 3만5000명 증가했고, 이 같은 증가세는 12개월 연속 지속됐다. 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졌던 최장기 증가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는 응답이 많다”며 “청년 고용 여건이 악화되며 비경제활동인구나 ‘쉬었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 악화와 함께,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침체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2만4000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건설업 취업자도 15만명 줄며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두 산업 모두 청년층의 주요 취업처라는 점에서 고용 전선 전반에 걸친 위축이 우려된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줄어 201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상기온과 작황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21만8000명), 전문·과학기술(11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해 고용 구조의 편중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27만9000명)와 임시근로자(5만2000명)는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 연속 줄고 있으며, 무급가족종사자도 7만7000명 감소했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개선됐지만, 질 높은 일자리 감소와 청년층 고용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쉬었음’ 상태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고용 회복의 온기가 청년층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3.2%, 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9.9%로 모두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 뒤에 가려진 청년층 고용 현실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3%로, 2021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7.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해 고용시장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음을 보여줬다.
청년 고용 부진은 ‘쉬었음’ 인구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되는 ‘쉬었음’ 청년 인구는 4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 늘었다. 20대만 보면 39만2000명으로 3만5000명 증가했고, 이 같은 증가세는 12개월 연속 지속됐다. 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졌던 최장기 증가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는 응답이 많다”며 “청년 고용 여건이 악화되며 비경제활동인구나 ‘쉬었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 악화와 함께,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침체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2만4000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건설업 취업자도 15만명 줄며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두 산업 모두 청년층의 주요 취업처라는 점에서 고용 전선 전반에 걸친 위축이 우려된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줄어 201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상기온과 작황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21만8000명), 전문·과학기술(11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해 고용 구조의 편중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27만9000명)와 임시근로자(5만2000명)는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 연속 줄고 있으며, 무급가족종사자도 7만7000명 감소했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개선됐지만, 질 높은 일자리 감소와 청년층 고용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쉬었음’ 상태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고용 회복의 온기가 청년층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