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로 이빨 빠진 호랑이…“빨리 탈출구 찾아야”
김도영·박찬호 부상, 명단 제외
최소 10일 이상 치료 전념할듯
타선 준수했지만 수비 ‘최악’
이범호 “이기는 방법 찾아야”
입력 : 2025. 03. 27(목) 09:51
KIA타이거즈 윤영철이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1번과 3번타자이자 유격수와 3루수인 박찬호, 김도영이 빠진 공석이 크다. 둘이 빠진 첫 경기부터 키움을 상대로 17점을 내주며 불안한 수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들이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경기에서 제외된 만큼 이범호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박찬호의 결장으로 윤도현을 유격수로 투입했다. 키움 이어 한화, 삼성, LG 순으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버텨야 하고 그동안 우리는 확률적으로 승률이 가장 높을 것 같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기를 내보내야 한다”며 “그 선수들도 본인들이 나가는 게 어떻게 보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거니까 증명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개막전 첫 경기에서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KIA타이거즈 김도영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주루 플레이 중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었다. 김도영의 부상은 ‘그레이드(Grade) 1’ 수준이지만 2주 후 재검진을 한 뒤에야 복귀시점이 정해져 최소 한 달은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또 25일에는 유격수인 박찬호가 도루 중 무릎 부상을 겪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무릎에 타박에 의한 염좌 진단을 받은 박찬호는 약 10일정도 회복기를 가진다.

이에 이 감독은 지난 26일 경기 엔트리를 최원준(중견수)-페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윤도현(유격수)의 타선과 윤영철이 선발투수로 꾸렸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신들린 타선을 보여주며 홈런을 터뜨렸던 최원준·위즈덤·나성범·최형우의 타순을 앞으로 몰아 점수를 내고 후반 김규성과 홍종표를 투입해 방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계획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윤도현이 튕겨진 공을 한번에 잡지 못하면서 키움의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강한 타선이 뒷받침하며 10점을 따냈지만, 17점을 실점하며 이날 경기는 10-17로 처참하게 패배했다.

물론 이 감독도 이날 대체 투입된 선수들에게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히며 KIA타선의 중심이었던 김도영과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수상하며 수비의 주축이었던 박찬호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할 것으로 보진 않았다. 하지만 KIA는 키움 3연전을 마친 뒤로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순으로 상위권 후보 팀들과 연전이 예고돼 있어 시즌 초반 분위기 선점을 하기 위해선 이범호 감독의 타개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유격수와 3루수가 없으면서 팀의 1번과 3번타자를 빼고 경기를 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상황인건 맞다. 특히 공격적인 면과 수비적인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상황적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고 작전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고 중심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여주면 될 것 같고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는 주로 한 두점 차이로 갈리기 때문에 세밀한 야구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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