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5월 조기대선’ 가능성 촉각
국힘,잠룡 몸 풀고 ‘反이재명’ 전선 구축
민주, 중도 보수 공략...청년조직 전열정비
입력 : 2025. 02. 23(일) 16:10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 선고는 다음 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1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이 25일로 지정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5월 중순 ‘장미 대선’ 현실화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 변론만 남겨둔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이 3월 11일을 전후해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만약 윤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따라 파면될 경우 차기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은 60일 내인 5월 중에 치러지게 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 반대’ 입장인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물밑에선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도부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며 ‘반(反)이재명 전선’을 공고히 하고, 정권 유지 여론을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기 대선과는 일정 거리를 두지만, 일찌감치 ‘이재명 심판론’을 띄워 사전 야권 견제에 나선 것이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며 조기 대선 분위기가 예열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회와 언론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책을 발간하며 정치 재개를 공식화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윤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를 위한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를 고리로 야 5당의 연대체인 ‘내란 종식 민주 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도 띄우며 대선 정국에 대비한 야권 연대의 토대도 마련했다. 민주당은 3·1절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공동으로 열어 탄핵 및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선다.

중도·보수층 공략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경제 성장과 감세 정책, 친기업 행보 등 ‘정책 우클릭’ 행보를 하면서 당의 정체성이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조기 대선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특히 일각에서 민주당에 대한 ‘이대남’(20대 대학생 남성)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청년 표심이 대선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층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청년들은 극심한 경제적 부담과 불평등 속에서 벼랑 끝에 서있다. 희망이 아닌 좌절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이 절망의 현실을 바꿔내는 것이 제일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을 지지하는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도 이날 국회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이 결성한 조직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전국조직으로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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