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다시 접촉할 것"…北美대화 신호
폭스 인터뷰…바이든 4년 '대북대화 부재' 뒤집을 듯
중러와 군축협상도 시사…우크라戰 관련 러 제재·관세 언급
"시진핑과 우호적 대화…친구 같은 사람"
중러와 군축협상도 시사…우크라戰 관련 러 제재·관세 언급
"시진핑과 우호적 대화…친구 같은 사람"
입력 : 2025. 01. 24(금) 13:14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두고 북미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없었던 북미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회담 재개 여부 및 북핵 협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재접촉’ 질문에 “그럴 것…종교 광신자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접촉할지 묻는 말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과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로켓맨’, ‘핵버튼’ 등 거친 말로 관계를 시작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회담으로 기류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 3차례 만났다. 그러나 세기의 합의에 대한 기대와 달리 북미 협상은 결국 ‘노딜’로 마무리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내가 그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그(김 위원장)와 잘 지냈다”라며 “그(김 위원장)는 종교 광신자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란 같은 정교일치 국가보다는 북한 쪽이 말이 통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정은 똑똑한 남자”…바이든 4년 대북 대화부재 뒤집을 듯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똑똑한 남자”라며 자신도 “오바마가 아니다”, “조(바이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권 대북 대화 부재와 자신 기조는 다르다는 뜻이다.
한편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경우 윤석열 대통령 계엄 사태 이후 정상외교의 구심점이 없는 한국이 ‘패싱’, 사실상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제 그(김정은)는 핵파워(nuclear power)를 가졌다”라고 발언해 한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서는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청문회에서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The DPRK‘s status as a nuclear power)”라고 표현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첫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 문구가 빠지며 향후 미국이 대북정책 근간인 비핵화 원칙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中 포함 미중러 군축 시사…“1기때 나쁜 선거로 합의 못 해”
이날 인터뷰에서는 중국 관련 발언도 다수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중국을 포함한 미중러 군축 협상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말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미러 비핵화(denuclearization)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비핵화는 맥락상 군축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그 문제에 중국도 데려오려고 했다”라며 향후 5~6년이 지나면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 대통령과) 합의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라며 “하지만 우리를 방해하는 나쁜 선거가 있었고, 나는 (4년의 부재 끝에) 여기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냉전 종식의 상징으로 여겨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했다.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중국에 대응도 안 된다는 이유였다.
이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대신 중국이 참여하는 새 협정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마저 참여를 중단했다.
●우크라 전쟁 관련 러 제재 언급…“즉각 전쟁 중단하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곧 해결하지 않는다면 나는 거의 즉각 러시아에 엄청난 관세와 세금, 큰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 국민을 사랑한다”라면서도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전쟁 종료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전쟁 발발 이유를 두고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탓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젤렌스키) 역시 이 전쟁이 벌어지도록 둬서는 안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 지원에) 유럽보다 20억 달러를 더 썼다”라며 “왜 우리가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가. 바이든이 유럽에 한 번도 돈을 더 내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이란을 두고는 “(2020년) 선거가 공정했다면 핵무기를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란이) 갖게 되면 모두가 핵무기를 가질 것이고,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中 견제 기조 강조…“우리에겐 강력한 ’관세‘ 무기 있어”
경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의 무역 정책 때문에 지난해 1조 달러의 손해를 봤다”라고 주장했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영토적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 대신 “우리에게는 중국에 대한 매우 큰 힘이 있다. 바로 관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이것을 군사력 증강에 사용한다. 미친 짓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파나마 운하의 이득을 중국이 보고 있다고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며 풍력 발전과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부품이 모두 중국에서 온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도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거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라며 “그는 친구 같은 사람”,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재접촉’ 질문에 “그럴 것…종교 광신자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접촉할지 묻는 말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과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로켓맨’, ‘핵버튼’ 등 거친 말로 관계를 시작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회담으로 기류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 3차례 만났다. 그러나 세기의 합의에 대한 기대와 달리 북미 협상은 결국 ‘노딜’로 마무리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내가 그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그(김 위원장)와 잘 지냈다”라며 “그(김 위원장)는 종교 광신자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란 같은 정교일치 국가보다는 북한 쪽이 말이 통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정은 똑똑한 남자”…바이든 4년 대북 대화부재 뒤집을 듯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똑똑한 남자”라며 자신도 “오바마가 아니다”, “조(바이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권 대북 대화 부재와 자신 기조는 다르다는 뜻이다.
한편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경우 윤석열 대통령 계엄 사태 이후 정상외교의 구심점이 없는 한국이 ‘패싱’, 사실상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제 그(김정은)는 핵파워(nuclear power)를 가졌다”라고 발언해 한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서는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청문회에서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The DPRK‘s status as a nuclear power)”라고 표현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첫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 문구가 빠지며 향후 미국이 대북정책 근간인 비핵화 원칙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中 포함 미중러 군축 시사…“1기때 나쁜 선거로 합의 못 해”
이날 인터뷰에서는 중국 관련 발언도 다수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중국을 포함한 미중러 군축 협상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말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미러 비핵화(denuclearization)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비핵화는 맥락상 군축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그 문제에 중국도 데려오려고 했다”라며 향후 5~6년이 지나면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 대통령과) 합의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라며 “하지만 우리를 방해하는 나쁜 선거가 있었고, 나는 (4년의 부재 끝에) 여기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냉전 종식의 상징으로 여겨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했다.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중국에 대응도 안 된다는 이유였다.
이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대신 중국이 참여하는 새 협정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마저 참여를 중단했다.
●우크라 전쟁 관련 러 제재 언급…“즉각 전쟁 중단하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곧 해결하지 않는다면 나는 거의 즉각 러시아에 엄청난 관세와 세금, 큰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 국민을 사랑한다”라면서도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전쟁 종료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전쟁 발발 이유를 두고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탓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젤렌스키) 역시 이 전쟁이 벌어지도록 둬서는 안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 지원에) 유럽보다 20억 달러를 더 썼다”라며 “왜 우리가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가. 바이든이 유럽에 한 번도 돈을 더 내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이란을 두고는 “(2020년) 선거가 공정했다면 핵무기를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란이) 갖게 되면 모두가 핵무기를 가질 것이고,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中 견제 기조 강조…“우리에겐 강력한 ’관세‘ 무기 있어”
경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의 무역 정책 때문에 지난해 1조 달러의 손해를 봤다”라고 주장했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영토적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 대신 “우리에게는 중국에 대한 매우 큰 힘이 있다. 바로 관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이것을 군사력 증강에 사용한다. 미친 짓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파나마 운하의 이득을 중국이 보고 있다고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며 풍력 발전과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부품이 모두 중국에서 온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도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거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라며 “그는 친구 같은 사람”,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