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병원 파행운영 누가 책임질 텐가
전공의 미달 의료계 붕괴 직전
입력 : 2024. 12. 10(화) 17:29
광주·전남 주요 수련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이 줄줄이 미달됐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을 마감한 전날까지 총 105명(별도 정원 10명 포함) 모집 전남대병원에는 단 2명이 지원했다. 신입 레지던트 47명 모집 예정이던 조선대병원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각기 13명과 6명 모집 예정이던 광주기독병원과 광주보훈병원 역시 최종 지원자 수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의정 갈등이 별다른 해법 없이 10개월째 이어지며 고착화하면서 레지던트 1년차 수련 자격이 주어진 인턴들도 대부분 사직, 중도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일 비상 계엄 포고령 중 ‘전공의 등 의료인 48시간 내 미복귀 시 처단’을 명기하면서 수련의 모집 여파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실제 의료계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지칭하며 퇴진 집회에 나서고 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의대교수 시국선언 대회’를 열어 의료 탄압을 규탄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대화의 여지가 남았던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조차 의사 단체들이 모두 빠지면서 의료계가 정부·여당에 완전히 등을 돌린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저조한 레지던트 지원율로 이어졌다. 전공의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침에 따라 대학병원 파행 운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발표된 ‘미복귀 전공의 처단’ 포고령이 내부 반발까지 키웠다. 전공의 모집 미달에 앞서 지역 대학병원들은 전문의 집단 이탈까지 이어졌다.

지역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은 224명, 조선대병원은 107명 규모다. 탄핵정국으로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갈등 장기화로 인해 의료계도 붕괴 직전이다. 이미 국정 기능을 상실한 현 정부와 갈등은 무의미해 보인다. 의료계라도 의료 현장 붕괴와 의료 공백이 없도록 의료체계 안정화에 힘써주길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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