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포·순천대 통합 ‘글로벌 대학’ 꿈꿔야
28일 공동추진위 첫 회의 열려
입력 : 2024. 11. 28(목) 17:00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통합과 통합의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8일에는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대학통합 신청서 작성과 제출을 위한 추진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아직도 수많은 난제들이 남아있지만 양 대학이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과 지역의 위기를 통합을 통해 극복하기로 합의한 것만도 큰 발전이면서 성과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6학년도 통합의대 설립을 위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예비평가인증을 신청하는 등 차질 없는 대학 통합과 통합의대 설립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또 목포대 교무처장과 순천대 대외협력부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학통합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통합계획(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실무위는 특성화·입학과 교육·연구·학생·산학, 행정·인프라 등 3개 분과로 운영되고 교명 선정 방식과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 대학 통합 신청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함께 조율해 가기로 했다.

학령인구감소로 지방대 위기가 본격화된 지금 양 대학의 통합은 의미가 크다. 당장 교육부의 ‘글로컬30’ 대학에 선정된 두 대학의 통합은 수도권 대학에 뒤지지 않는 글로벌 거점 국립대학을 만드는 계기라는 점에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대학의 정원도 1만 30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전남도립대와 통합까지 완료되면 기업의 인수합병(M&A)처럼 3개의 대학이 1개의 메머드 급 대학으로 재 탄생할 수 있다. 고정비용을 줄이는 대신 그 비용을 교육에 투자할 경우 대학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양 대학이 그동안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양 대학은 물리적 결합을 넘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대학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광역·기초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시민 모두의 관심과 함께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된 중앙 정부의 지원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지역 대학의 성장은 지역과 지역민을 키우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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