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를 하나로’…‘시즌제 통합 브랜딩’ 통했다
‘G-페스타 광주’, 17개 축제 연계
市 주체…체계적 운영·홍보 이뤄져
유인촌, 지역축제 우수사례로 소개
17일부터 시즌2…김치축제 등 6개
입력 : 2024. 10. 16(수) 18:34
광주 ‘광산세계야시장’이 지난 12일 광산구 월곡동 광주고려인마을특화거리 일원에서 열려 시민들이 태국, 베트남, 인도 등 각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G-페스타 광주 시즌1’ 행사로 광산구가 주최하고 월곡2동 산정상인회, 이주민공동체, 고려인마을특화거리 사업단 등이 후원했다.   김양배 기자
“광주에 좋은 축제가 많고 볼거리도 많은데, 개별적인 홍보를 하다보니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G-페스타 광주’는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올해 첫 시도를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광주시가 그동안 시와 자치구 등 지자체 별로 따로 추진해 오던 축제를 통합 운영하면서 관광객 증가, 시민 만족도 제고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주체가 돼 일관된 채널로 축제의 진행이나 통제 등이 이뤄지고, 홍보 역시 체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G-페스타 광주’는 광주 지역축제와 행사,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통합 브랜딩한 행사다. 9월과 10월에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상호 연계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다. 기간은 지난 9월25일부터 오는 26일까지로 한 달 간 총 17개의 축제·행사·마이스가 진행된다.

이미 ‘시즌1’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17일부터는 ‘시즌2’가 시작된다.

예술 콘셉트로 구성된 시즌1 ‘조이풀(Joyful) 광주’에서는 9월2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9일간 11개의 행사가 진행됐다.

시즌1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개별 축제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축제 간 연계와 통합홍보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지역 e스포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열린 ‘빛고을캠퍼스 e스포츠대회’(9월25일)에서 광주시는 젊은 층을 겨냥해 ‘G-페스타’ 유료행사인 렛츠플로피와 비어페스트의 할인쿠폰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빛고을캠퍼스 e스포츠대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최대 규모 맥주축제인 ‘비어페스트 광주’(9월25~29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광주 대표 문화콘텐츠 전시회 ‘광주에이스페어’(9월26~29일)도 특수를 누렸다.

올해 관람객은 3만6000여명(2023년 3만5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했으며 3억6500만달러 규모(2023년 2억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외 바이어 470여명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파티를 비어페스트 광주행사장에서 진행해 축제와 축제가 연결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제15회 광주비엔날레’(9월7일~12월1일)가 개최되면서 광주 전역에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유명 뮤지션의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음악축제 ‘광주사운드파크페스티벌’(9월27일)과 대한민국 최초의 국내외 브랜드 전시, 토크, 뮤직쇼 등을 통해 서로의 취향과 문화를 자유롭게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렛츠플로피2.0’(9월 28~29일)이 함께 열렸다.

여기에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인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도 21일부터 29일까지 금남로, 광주비엔날레, 시청 야외음악당 일원에서 잇따라 개최됐다.

이와 함께 ‘제5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9월27~29일), ‘ACT 페스티벌 2004’(9월27~29일) 등도 같이 열리면서 광주는 구석구석 음악과 문화, 볼거리로 가득한 축제의 도시가 됐다.

10월은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10월 2~6일)로 문을 열었다. 금남로·충장로 일원에서 ‘충장발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동시에 올해 3회째인 ‘광주 버스킹 월드컵’(10월 1~6일)은 국제음악산업 학술회의와 뮤지션 쇼케이스 공연과 함께 전세계 버스킹 뮤지션 32개팀이 길거리 공연과 경연을 펼쳐 광주 전역에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광주시는 각 축제 현장에서 ‘G-페스타 광주’ 통합홍보 부스를 운영, 다양한 축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의 통합 축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에서 지역 축제 우수사례로 ‘G-페스타 광주’를 언급하기도 했다.

17일부터는 G-페스타 시즌2 ‘테이스티(Tasty) 광주’가 열린다. 오는 26일까지 맛을 주제로 6개의 축제가 진행되는데, ‘제31회 광주김치축제’(10월18일~20일), ‘광주식품대전’(10월17~20일), ‘광주주류관광페스타’(10월18~20일)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또 생태환경축제인 ‘광주서창억새축제’(10월17~20일)도 영산강변 일원에서 진행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당초 일부 축제만 통합하는 안을 구상했지만, 가을 축제가 많이 열린다는 점에서 시즌제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연초부터 통합 축제와 관련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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