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남편 오빠’면 바보, ‘친오빠’면 농단”
“김 여사 직접 답하라” 요구
입력 : 2024. 10. 16(수) 15:58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오빠’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신속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면서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하면 할수록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의혹과 불신은 커지고 정권의 몰락은 앞당겨질 뿐”이라며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빠가 누구냐’가 ‘바이든 날리면’에 이은 두 번째 국민 퀴즈다.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며 “일단 챗GPT의 답은 ‘친근한 남편 오빠’”라고 비꼬았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철없는 오빠 위에서 날뛰는 비선 실세들의 헌정 질서 유린, 국정농단도 이런 국정농단이 없다”며 “국민들은 이 막장 드라마가 하루라도 빨리 종방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하다”며 “봉숭아학당이냐. 바로 들통날 역대급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명태균씨는 이날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갈무리가 2000장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자신이 공개한 내용 중 김 여사가 지목하는 ‘오빠’에 대해 “오빠란 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기억이 안 나요. 그게 (갈무리가) 한 2000장 돼요. 기억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내가 그 여사가 왜 그랬는지를 설명하면 또 뒤집어질 거다. 진짜 충격 받을 건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와 자신간 대화를 사적대화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공적 통화, 대통령하고 한 걸 까야 되겠네”라고 되받았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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