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세계적인 미술품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질까?
그림값 미술사
이동섭 | 몽스북 | 2만2000원
입력 : 2024. 09. 12(목) 16:51
그림값 미술사.
미술 분야의 인문학적 통찰을 들려준 이동섭 작가가 3년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의 비밀을 통해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파헤친다.

비싼 그림들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비싼 그림들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미술’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 중 유독 많지 않은 것이 ‘그림값’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귀한 작품들에 천문학적인 가격이 매겨지는 것은 이해해도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에 어마어마한 돈이 몰려드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림값이 결정되는 미술 시장은 미술사, 경제학, 역사학, 심리학 등 종합적인 요소가 반영되는 곳이다.

이 책에서는 미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9가지의 그림값 결정 요인을 설명하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첫번째로 소개한 결정 요인은 ‘VIP의 소장작’이다. 근대 미술의 탁월한 컬렉션을 구축한 역사적 화상 폴 로젠버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등 전세계 VIP들의 선택이 마티스의 작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대 화가’로 등극한 마크 로스코의 ‘화이트 센터’는 소장자들의 이름만 놓고 보자면 이보다 더 명예로울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미국 상류층의 모범과도 같은 록펠러 가문 그리고 카타르 국왕이 ‘화이트 센터’의 소장자들이다. 유명인의 컬렉션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작품 가격은 엄청나게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작품이 걸려있던 장소 역시도 작품 가격에 반영된 사례가 소개된다.

‘VIP의 소장작’ 외에 다빈치와 라파엘로 등 서양미술사의 최고 권위를 차지하는 화가들의 작품은 어마어마한 값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바로 그림값 결정 요인 두 번째로 소개한 ‘희귀성’이다.

세 번째로 소개하는 결정 요인은 ‘미술사적 가치’이다. 근대 미술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마네,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모네, 추상주의를 창조한 칸딘스키, 현대 미술계의 수퍼스타 리히터 등 서양미술사의 흐름 안에서 한 획을 그읏 화가들의 작품과 그 그림값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

네번째 요인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챕터에서는 클림트, 앤디 워홀, 잭슨 폴록 등 스타 화가들의 작품 값과 연결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그 밖에도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등 그림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소개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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