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폭탄주 지고 이제 ‘잔술의 시대’
정부 28일부터 술 한잔 판매 허용
“소주 800원·막걸리 1000원 적정”
입력 : 2024. 05. 29(수) 15:51
서울 한 식당에서 소주를 잔에 따르는 모습. 뉴시스
“이모, 여기 소주 한 잔 주세요!”

식당에서 모든 주종의 ‘잔술’ 판매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칵테일과 생맥주를 제외한 모든 주류의 잔 판매가 불가능했다. 시민들은 ‘얼마에 마셔야 하냐’고 궁금해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2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전날부터 시행됐다. 개정안에는 ‘주류를 술잔 등 빈 용기에 나누어 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주류 판매업 면허 취소의 예외 사유로 명시했다.

그동안 잔으로 술을 판매하는 경우 주종에 따라 혼란이 있었다. 주류에 탄산 등을 섞거나 맥주를 빈 용기에 담는 행위는 예외로 둬 칵테일·생맥주의 잔술 판매는 가능했다. 그러나 위스키나 소주, 막걸리, 사케 등의 잔술 판매는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판매가 적발되면 주류 판매가 금지될 수 있었다. 이번 개정령을 통해 식당에서의 잔술 판매가 법적으로 명확해졌다.

이 같은 제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소비자들이다.

직장인 정모(31)씨는 “회식을 하다보면 소주 반 병이 남을때가 있다. 항상 이를 처리하는 게 곤혹이었다”며 “이제는 ‘한 두잔만 더 하자’고 할 수 있어 기대된다. 값이 문제일 터인데, 주종 별 한 잔 가격대가 어떻게 형성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모 경제학 교수는 “한국인들은 회식 문화가 많다. 잔술이 사회에 자리잡히게 되면 정확한 금액대가 금방 나올 것”이라며 “추측해보면 소주 800원, 병맥주 2000원, 막걸리 1000원 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 막걸리의 경우 타 지역에서 이미 이 가격에 잔술 판매를 하는 곳이 있다”고 점쳤다.

한편 이번 개정안을 통해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비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허용됐다. 이에따라 주류 도매업자가 ‘무알코올’ 맥주도 식당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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