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협상 진전 없는 국가에 상호관세 재부과 예고
베선트 장관 “협상 지지부진 국가에 압박”
입력 : 2025. 07. 07(월) 07:15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재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향후 72시간 동안 매우 바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 8월 1일에 기존의 4월 2일 관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인지, 아니면 기존 상호관세율로 돌아갈 것인지 해당 국가들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교역이 적은 국가들에게 100개의 서한을 보낼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10% 기본관세를 적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국가 다수는 우리한테 (관세 문제를 논의하고자)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개 국가에 적용될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들에 서명했으며 이 서한들을 오는 7일 발송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시한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해싯 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이 9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를 연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미국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한이 있고, 거의 (합의에) 가까워진 사안들이 있다. 따라서 아마도 이 사안들은 시한을 넘길 수 있다”고 답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ABC 뉴스에 출연, “성실히 협상 중인 국가들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 예상에는 그런 국가들은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언론 CNBC-TV18은 향후 24~48시간 이내 미국과 인도가 미니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9일부터는 더 큰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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