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짬짜미’ 핵 폐기물 시설 주민 향한 폭거다
사업경위 등 투명하게 밝혀야
입력 : 2024. 10. 13(일) 18:40
해남군이 관내 간척지에서 사용 후 핵연료와 관련된 지질조사 동향을 포착하고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사용 후 핵연료는 높은 방사능을 가진 위험한 핵 폐기물이다. 인체에 유해한 핵 폐기물을 주민은 물론이고 자치단체마저 모르게 추진했다면 명현관 해남군수의 말처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의 간척지 부지를 지질자원연구소에서 임대해 심부지질 특성연구를 위한 지표 및 지형측량조사를 위해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학술적 목적의 지질조사로 사업이 승인됐지만 지난 10일 실시된 ‘사용 후 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안전기원제’ 문구를 본 농업인이 제보해 해남군이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됐다. 해남군은 안전기원제 현장사진을 증빙으로, 영산강사업단에 임대계약을 해지해 줄 것을 공문으로 발송하고, 발주처인 지질자원연구소에도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사용 후 핵연료는 수 십만 년 이상 방사능 독성이 지속되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도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한다. 주민이나 지자체의 동의 없이 비밀리에 추진하려 했다는 것도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위험하고 안전성마저 검증되지 않은 시설을 국민적 공감대나 사회적 합의 없이 비밀리에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역과 지역민을 무시한 비민주적 폭거에 다름 아니다. 만의 하나, 핵 폐기물 처리 시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처럼 학술 목적으로 위장하는 파렴치한 짓을 했을 리 없다. 설령 안전하더라도 의견수렴과 주민 합의는 꼭 필요한 절차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질연구원은 사업추진의 경위 등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추진돼야 할 핵 폐기물 처리를 ‘짬짜미’로 추진한 데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원자력의 첫 걸음은 신뢰와 투명성에 있다. 해남군도 사업경위를 면밀히 조사해 불법과 위법을 철저히 가려내 자치단체로서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의 간척지 부지를 지질자원연구소에서 임대해 심부지질 특성연구를 위한 지표 및 지형측량조사를 위해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학술적 목적의 지질조사로 사업이 승인됐지만 지난 10일 실시된 ‘사용 후 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안전기원제’ 문구를 본 농업인이 제보해 해남군이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됐다. 해남군은 안전기원제 현장사진을 증빙으로, 영산강사업단에 임대계약을 해지해 줄 것을 공문으로 발송하고, 발주처인 지질자원연구소에도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사용 후 핵연료는 수 십만 년 이상 방사능 독성이 지속되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도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한다. 주민이나 지자체의 동의 없이 비밀리에 추진하려 했다는 것도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위험하고 안전성마저 검증되지 않은 시설을 국민적 공감대나 사회적 합의 없이 비밀리에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역과 지역민을 무시한 비민주적 폭거에 다름 아니다. 만의 하나, 핵 폐기물 처리 시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처럼 학술 목적으로 위장하는 파렴치한 짓을 했을 리 없다. 설령 안전하더라도 의견수렴과 주민 합의는 꼭 필요한 절차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질연구원은 사업추진의 경위 등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추진돼야 할 핵 폐기물 처리를 ‘짬짜미’로 추진한 데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원자력의 첫 걸음은 신뢰와 투명성에 있다. 해남군도 사업경위를 면밀히 조사해 불법과 위법을 철저히 가려내 자치단체로서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