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현희 제명 촉구안 제출에 민주, 송석준 제명 추진 맞불
전현희 '살인자' 발언 여야 공방 지속
입력 : 2024. 08. 16(금) 11:46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위원. 뉴시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과 ‘명품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발언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추진과 법적 대응 포함한 추가 대책을 예고했고, 민주당은 전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설전을 벌인 송석준 의원의 제명 추진을 시사하며 맞불을 놨다.

문재인 정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거론하면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윤석열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 강직한 공직자 한 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 의원이 “본인이 고생 시킨 것을 생각하라. 그분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는가”라고 항의했고, 전 의원은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 것이다. 살인자”라고 맞받으며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 의원 국회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데 이어 연일 공개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내외에 대한 인격적 살인과 인격적 모독, 명예훼손은 문제”라며 “그렇다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수많은 죽음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만약 국회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살인자라고 이야기하면 민주당은 어떻게 나왔겠는가”라고 말했다.

전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추진에 대해 “최대한 관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민주당의 대응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송 의원에 대한 제명안으로 맞섰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전 의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진짜 죄가 있는 사람은 고인에게 외압을 행사한 권익위의 수뇌부와 그 수뇌부에게 외압을 지시한 사람”이라며 “막말 더티플레이를 한 송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여당이 지금이라도 판단을 달리해서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추진 입장을 바꿔준다면 (민주당도 송 의원 제명 추진을) 재고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 제명 안건은 윤리특위 전체회의 과반수 찬성과 국회 본회의 의결(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윤리위 제소를 남발하는 것은 강 대 강 대치를 지속하는 국회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민생 법안 처리에 좀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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