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회색 선글라스, 모든 색을 자연 그대로 볼 수 있어
(252) 회색과 자연 그리고 기능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입력 : 2024. 06. 18(화) 18:10
●색과 기능

반 버스거크(Van Buskirk, C.)는 그의 논문인 “EEG의 활성화에 대한 빛의 양식적인 차이의 효과(The Effect of Different Modalities of Light on the Activation of the EEG)”, EEG Clinic Neurophysiology, 4, 1952.)에서 색채에 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렸다. 색과 빛의 구심적인 작용(환경과 관계없이 자신을 향하는 작용)에서 회색(서늘한 색의 계열인 파란색과 초록색 그리고 하늘색)과 어슴푸레한 조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는 주위가 덜 산만하므로 좀 더 어려운 시각적, 정신적인 작업에 몰두하기가 쉽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내면에 관심이 쏠리므로 앉아서 눈과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사무실과 공부방 그리고 세밀한 부품을 조립하는 공장에 적합하다. 물리적인 기체가 고체나 액체의 내부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회색은 파장을 부분적으로 흡수하며, 동일한 양을 흡수하거나 반사시킨다.

●색채와 신체

은은 전기와 열을 가장 잘 전도하는 금속이기 때문에 보온병도 은으로 코팅하며, 은은 빛을 가장 잘 반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식수를 정수할 때 살균작용을 한다. 은은 위장병과 성대의 염증을 치료하는 데 약제로 사용되며, 은단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인간의 눈동자는 멜라닌 색소 때문에 인종 별로 색깔이 다르다. 회색 선글라스는 모든 색을 자연 그대로 볼 수 있고, 색각 장애자나 운전자 그리고 화가들에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손톱을 지갑(指甲)이라 부르고, 손톱의 색은 건강하고 직결되어 있으므로 몸 상태가 나쁘면 손톱의 색깔이 여러 가지로 변하게 된다. 특히 손톱은 여성보다 남성이 빨리 자라고, 발톱보다 무려 4배나 빨리 자란다.

손톱의 색깔이 회색이면 전신성 질병이나 점액성 수종 또는 바람과 습기로 인한 관절염에서 보이는 증상이다.

●색채와 푸르킨예 현상

독일의 심리학자, 생리학자, 조직학자인 푸르킨예(Purkinje, Jan Evangelista, 1787년~1869년)는 1823년 자신의 이름을 딴 현상을 발표했다. 이 현상은 주위의 밝기에 따라 물체에 대한 색의 명도가 변화되고, 추상체에서 간상체로 이동할 때 또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낮의 빨간 물체는 약한 빛에서 검게 보이고, 주위의 밝기에 따라 물체에 대한 색의 명도가 변화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낮에 파랗게 보이는 물체를 밝은 회색으로 보이게 하며, 도로 표지판이나 비상계단의 표시는 주목성과 명시성을 이용한다.

색의 항상성은 일종의 색순응 현상이고, 색각 항상이며, 빛의 강도와 조건이 달라져도 색을 본 대로 느끼는 현상이다.

●색채와 주목성

아담스(Adams, H. E.)는 흰 종이 바탕에 표준색을 붙이고, 이것을 피험자의 그룹에 한 번씩 보여주었다. 이 실험은 태양광선 아래에서 행해졌는데, 피험자들이 최초로 주목한 색채에 대한 보고서이다.

주의 가치는 사람의 눈에 자극을 주어 눈길을 끄는 색의 성질이고, 단일색상에 대한 자극성을 말하며, 보색 관계에 있는 색채에서 강한 효과가 나타난다. 모든 사람의 심리적인 작용에 의해서 일어나고, 객관적인 표시는 곤란하다.

회색의 주목 가치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
회색의 주목 가치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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