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페라자 충돌’ 이범호 “선수가 다친 것이 핵심 아닌가”
7일 키움전 앞서 입장 발표
벤치 욕설 주장에 정면 반박
“주루 상황에 대한 얘기였다”
입력 : 2024. 09. 07(토) 17:52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 한화이글스와 맞대결에서 있었던 김도영과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규빈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상황으로 인해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부상을 입어 경기를 못 나오고 있는 부분 아닌가?”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이례적으로 격정을 토로하고 나섰다. 지난 5일 한화이글스전에서 있었던 김도영과 요나단 페라자의 충돌에 대한 것인데 경기 이후에 부상이 아닌 욕설 이슈가 중심에 서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틀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 말씀드리는 것이 죄송스럽다”며 “한화 측에서 입장 발표를 했기 때문에 저희도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입을 뗐다.

앞서 김도영은 지난 5일 한화전 8회초 2사 1·2루에서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3루로 뛰던 페라자와 충돌했다. 심판이 수비 방해를 선언하며 페라자가 아웃됐지만 김도영은 목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9회초 시작과 함께 대수비 변우혁과 교체됐고, 6일 키움전에는 아예 출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페라자가 삼구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돌연 KIA 더그아웃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중계에는 손승락 KIA 수석 코치와 김재걸 한화 주루 코치가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이범호 감독은 6일 키움전을 앞두고 “지나간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넘어갔으면 한다”며 “어떤 선수든 그런 상황은 벌어질 수 있다. 근래에 도영이가 한두 번 그런 상황이 생겼는데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같은 날 LG전을 앞두고 “페라자가 김도영에게 사과를 하는데 벤치에서 욕이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흥분을 했다고 한다”며 “페라자와 경기를 마치고 잘 얘기했고, 양 팀 수석 코치끼리도 통화로 잘 푼 것으로 알고 있다. 이쯤에서 잘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김도영이 수비 방해로 부상을 당했고 어제 경기를 나오지 못한 것”이라며 “김도영이 괜찮냐 안 괜찮냐에 대한 안부가 먼저가 아니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벤치에서 욕설을 했다고 말씀하셔서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며 “다들 모여 있는 상황에서 욕설을 했다면 다 들었을 것이다. 다른 분들은 전혀 듣지 못했는데 한화 통역 한 명만 들었다고 하는데 전혀 욕을 한 적이 없고 만약 실제로 욕을 했다면 양 팀 코치들이나 심판들이 제재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이 감독은 욕설 논란에 대해서 일축하면서도 김도영의 부상에 대한 이슈가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만큼 외적인 이슈가 불거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모든 팀들이 중요한 시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 없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시즌을 치르는데 중요한 것은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고 서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선수가 출전을 못했다면 안부를 먼저 물어봐 주는 게 통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 중에 부상 선수가 나오는 상황이 생긴다면 안부를 물을 것이고 괜찮냐 안 괜찮냐가 처음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한 뒤에 다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동업자 정신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김도영은 지난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키움전에는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도영은 여전히 목 통증과 어지럼증이 남아 있는 상황이나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 출전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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